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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네 Mar 10. 2021

뉴질랜드 북섬 캠핑카 한달 여행기

딸링, 생일 축하해


너무 예쁜 비치사이드 홀팍

7시쯤 깨어 커피 한 잔 들고 밖으로 나가보니, 일출이 장관이다  

가슴이 뭉글뭉글해진다.

딸링이랑 같이 보고 싶다.







그것은.... 무리데쓰...

30일을 여행하면서 일몰은 같이 봤어도 일출은 한번도 본 적 없는 딸링...

한국에서도 새벽 3~4시에 잠들고 아침 10~11시에나 일어나는 사람이다..

다행히 광고일을 하고 있어서 용서가 되지만, 지금은 몬가?

그래 열심히 일했으니 쉬어야지.

그게 바로 여행이지.








8시 되기전 부지런한 룰루 일어나고, 잠꾸러기 랄라도 일어나고,,,

딸링은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와도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5분만 더..."


뉴질랜드 여행중엔 딱히 할 일도 없고, 홀팍 분위기마저 조용하니

밤 9시만 되면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홀팍 사람 모두 다 일어난 시간인데도

안 일어나는 이유는 뭐지?



그래 더 자...오늘은 용서해준다...


왜냐구?


바로 오늘은 딸링의 생일이거든~~ 

 

해피 벌스데이 투 유~!

 

다행히 (^^;) 타국땅이라 미역국도, 잡채도 생선구이도 없어~~흐흐흐~~

한국이었음 정말 한상 가득 차려줬을거라구...진심이라구... 


오늘 아침은 스프~~

그냥 스프가 아니야.

온갖 신선한 야채와 어제 갓잡은 조개를 버터에 달달 볶아 

우유 넣고 보글보글 끓인 영양식이야~~

참 허브도 좀 넣었다구...    






















여기 홀팍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

키친 옆에 나무배 화분에 심겨진 허브~~자기를 따달라네~~

주인의 센스와 착한 마음씨에 감동받았음..

그래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따끈따끈한 스프에 잉글리쉬 머핀 바삭하게 구워 같이 먹으니 

음~~조오타~~

식사를 마친 딸링...

오피스에 있는 매점에 가더니 포테이토칩이랑 아이스크림을 사온다..

윽...여긴 비싸자나...마트 가면 사줄텐데...기어이... 


딸링 "오늘은 내 생일이자나...요정도는 해 줄 수 있자나..." 


그래,, 먹어... 

오우~~옛날 서주아이스맛이야~~

우리나라 아이스크림은 요즘 이런 맛이 아닌데...

포테이토칩도 맛있다..

한봉지 먹고 또 한봉지 먹고...

다시 매점에 가서 사와서는 네봉지나 먹고 말았다 T.T 


먹고 소화시킬겸 산책을 가기로 했다.

홀팍 옆에는 바다를 끼고 이쁜 산책로가 있다.   





 

애들은 나뭇잎이며, 나뭇가지, 이름 모를 열매들을 주우며 잘도 걷는다.

가끔씩 벤치가 나오는데, 벤치마다 예쁘게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제인벤치...아론 벤치...마이클 벤치...재미있네...

조금 걷다보니, 바다로 향하는 길이 있어 내려가 보았다..   




까르르 꺄르르





룰루 이놈~~신발 젖었자나 T.T

저걸 어떻게 말리누??








꺄아~!! 

저 뒤로 보이는 건 다 자연산 굴이었다.

굴껍질들이 무섭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


"얘들아~~조심해 넘어지면 다쳐."


딸링이 돌에 달라붙은 굴을 겨우겨우 하나 따주었다.

내가 돌로 찧어서 껍질을 까려는데, 

에구 힘이 너무 쌨나?


돌에 맞아 완전 박살났다.

쩝. 입맛만 다시고... 


애들은 아빠생일 케이크를 만든다.  

아빠는 기분이 좋다~~




 

긴 산책을 마치고 홀팍으로 돌아온 어른들은 휴식~~

지칠줄 모르는 아이들은 놀이터로 고고~~   




 

너무 환상적인 놀이터 아닌가~~

눈앞엔 바다가 펼쳐져 있고 눈부신 하늘엔 뭉게뭉게 구름이.

뉴질랜드에선 너무 흔한 풍경이었다.


이 놀이터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제 온 인도아이들 세명이랑, 뉴질랜드 형제 두명이 있었다.

그중에 한 아기는 아직 두돌도 안된 아인데, 어찌나 씩씩하게 놀이터를 누비고 다니든지...그것도 맨발로^^

혼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아이 눈에도 불안해 보였는지 인도아이가 옆에서 에스코트를 해준다.

귀여운 아이들^^

아기의 형아는 네 살~우리애들이랑 동갑내기였다...

근데 울 애들...자기들은 한국나이로 다섯살이기 때문에 형아라고 우긴다.ㅋㅋ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아쉽지만 딸링의 생일도 끝나간다..

생일선물로 맥도날드 꼭 한번 가게 해달라는 딸링...

 자잘하게 원하는 생일 선물이 이리 많은지..

오케~~

담번에 맥도날드 꼭 한번 가줄께.

됐지..어여 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생일 축하해~~ 


39살 생일을 맞은 딸링...마흔을 앞두고 약간 싱숭생숭한 듯...

자기야~~내가 먼저 겪어봐서 아는데 ^^;  마흔 별거 아냐~~  

나이는 숫자일뿐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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