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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네 Mar 11. 2021

뉴질랜드 북섬 캠핑카 한달 여행기

머무는 여행



여행 6일차

30일간 뉴질랜드 북섬을 한바퀴 돌기로 하고 왔는데, 머문 홀팍이 3군데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때는 하루에 홀팍 한군데씩 머물줄 알았다.

캠핑카이니 텐트를 쳤다 접었다 할 필요가 없고

바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니 한달이면 북섬 몇바퀴는 돌 줄 알았다.


딸링...아직 몸이 완전 회복되지 않았다고 하루 더 머물잔다.

 여행의 1/5 시간이 지나가는데 너무 한군데 오래 있는거 아냐?

운전대 잡을 사람이 그러하니, 어쩔수 없지 않는가.

예쁜 비치 사이드 홀팍..1박 더 추가요.


사실은 이동하는 재미보다

머무는 재미가 더 좋다.



여긴 장기간(그래봐야 2,3일이지만 ㅋ) 머무는 사람이 많다.

우리 옆에 있는 독일커플도 그렇고.

형제를 데리고 온 키위(뉴질랜드 현지인)가족도 그렇고.

텐트를 치고 자는 중년여성 두명 (무슨 관곈지 도통 모르겠음. 델마와 루이스 같기도 하고.)도 그렇고.

인도 가족은 오늘 떠났다. 


독일커플중 남자는 내내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통화중이다.

업무전화로 보였다. 멋진데~

딱 내 스타일이었는데.

내가 조아하는 패션 스타일에 외모까지...ㅋ

여친의 얼굴은 본적도 없다. 

부엌에 오는 이도 바로 그였고, 여친은 캠핑카에서 책만 읽고 있다. 부러버라.


키위가족도 애들은 놀이터에 풀어놓고 어른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놀이터에 아장아장 아기까지 풀어둔 엄마, 아빠 아닌가.

저렇게 방목해서 키워야 하는데.


난 몬가...흑...밥하랴..애들 놀아주랴...큰아들(딸링) 시중 들랴....

다행히 큰아들이 설겆이는 해준다.

큰아들이 세차, 설겆이, 빨래는 좋아하는 편이다.

문제는 세제도 무지 좋아한다는 것이다.

빨래에도 식기에도 엄청난 세제를 붓는다는 것ㅠ

자기야~~~제발~~~환경을 생각하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보아요~please  




 











뉴질랜드 홀팍에서는 와이파이 사용료를 내야 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와이파이가 무료이다.


오랜만에 카톡을 했다.

남동생네도 뉴질랜드를 캠핑카로 두번이나 여행 했었는데, 여기도 와 봤었다구 하네...하하

맹그로브 숲을 추천하는데, 애들 데리고 가긴 힘들거라고 덧붙이기에 그냥 어제 갔던 숲으로 또 산책을 갔다.

하지만 갔더라면 좋았을 것을~이제서야 아쉬워한다.


맹그로브.

다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이다.

공기정화도 해주고, 여러 생물들의 번식장소도 되어주고 

해안의 침식과 홍수를 막아주는방파제 역할도 한단다.

여길 못간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아쉬움에 산책을 더멀리까지 가 보았다.

삼십분쯤을 갔나.

확 트인 파이히아 비치가 보인다.

꺄~~~넘 멋지다!

에고 사진으로 못 남겨나서 설명할 방법이 없네.







 산책을 마치고 와서 우린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아이들은 성장을 위해서 다진 양고기를 듬뿍 넣고.

어른들은 그냥 짜파게뤼~~

배가 고팠는지 잘도 먹는다.



다 먹었으니 이제 목욕 좀 해볼까.

울 아이들 도쿄 떠나 6일만에 처음으로 목욕하는 날이다 ㅋㅋ

도쿄숙소에서는 일본식 목욕탕이 있어 물에 푹 담그고 잘 놀았었는데.

아 여기 홀팍에는 샤워기가 모두 머리위에 떡하니 고정이 되있다.

어린 아이들 씻기기가 너무 불편하다. 

캠핑카안 화장실은 좁아서 엄두가 안나고.

아무리 객지생활이래두, 일주일을 넘길 수는 없지 않은가.

애들 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는 떡이 된지 며칠째 ㅎㅎ

이제 감기도 좀 나은 것 같으니 딸링 부탁혀~~ 


두 아이를 목욕시키고 돌아온 딸링은 또 뻗어버렸다.



내가 샤워를 하러 가는 길에, 

두살짜리 키위아기가 아빠 무등을 타고 목욕을 하러 가고 있었다.

부자는 즐겁게 노래를 흥얼흥얼거린다.

노래소리는 샤워실안에서도 계속 울린다.

오 뉴질랜드 아이들은 물을 안 무서워하는구나.

맨날 바다에서 수영하고 자연속에 사는 아이들이라 다르구나.

우리 아이들은 머리 감길 때마다 울고불고 난린데, 키위들 멋진데.

한참이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갑자기.......

꽤액~~~~~~~~!!!!

아기의 울음소리가 자지러진다.....


ㅋㅎㅎ 애들은 다 똑같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계속 비가 내린단다.

에구 밖을 보니 정말 비가 오네.

밤새 비가 얼마나 쏟아 붓는지

두두두두두둑!!!! 캠핑카 뚜껑^^;을 때려댔다.


내일은 정말 여길 떠나야 하는데...비야 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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