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오렌지 스푼

by 무네




라탄으로 빚어낸 정성 가득한 바구니들


나무를 깎아 만든 반들반들 예쁜 그릇들


빈티지 느낌 물씬 나는 법랑으로 만든 피크닉 소품들


이쁜 아이들이 너무 많은 이 곳은

치앙마이의 남대문 시장, 와로롯이다.



눈은 갈 곳 잃고

정신줄도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아이들을 다 데려 갈려면 컨테이너가 필요하겠는데,

'응'은 작은 보따리 상일뿐이다.




두둥!!


이쁜 물건들 속에서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아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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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스테인리스 재질에 빈티지하고 정다운 색감,

핑크와 오렌지빛.


너무 아름다운 물건이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의 용도는 뭘까?


과일 스푼인가?

아님 아이스크림용 스푼?


와로롯의

많고 많은 아름다운 물건들 속에서

마음을 뺏긴 두 스푼만을 데려왔다.


(다행히^^: 두 개뿐이었다)




가게에 오신

손님이 물으셨다.


"이 아이는 어디에 쓰는 건가요?"



"글쎄요....ㅎㅎ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을 뺏겨서 데려 왔어요^^"



손님께선 요 아이를 데려가시겠단다.


" 이 아이는 어디에 쓰실 거예요?"


"글쎄요..

너무 이뻐서

떨어질 수가 없네요.ㅎㅎ"





요 녀석들

여러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구나.


마음을 훔치면

뺏긴 사람도 행복해지는구나.


시골 잡화점 '응'도 마음을 훔치는

가게가 되고 싶다.



뭐가 됐던

핑크랑 오렌지야

부디 행복하게 쓰이고 있길 바라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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