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네는 교토가 좋다.
옛 문화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잘 녹아 있는 교토
느리게 천천히 흘러가는 교토
시간의 농도가 진하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속도는 느리다.
느리지만 진하다.
이 파우치는
교토의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데려온 아이다.
60대쯤으로 보이는 어머님께서
바느질로 하나하나 가방을 만드셨고
20대 따님이랑 같이 판매를 하고 계셨다.
다양한 패턴의 기모노 원단을
길게, 짧게, 둥글게 짜깁기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으로 만들어졌다.
너무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기모노에 쓰이던 원단들로
새롭게 탄생한 가방들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두 분 다 어찌나 고운 미소를 지으시는지
무네는 많은 가방들을 안고 돌아왔다.
어머님과 함께 하며 삶을 예습하는 따님
어머님의 온화한 미소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두 분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다.
멀리 있는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게 아니라
바로 그들이 머무는 자리에서 행복을 일구며 사는 두 분
그들이 보내는 시간의 농도는 착실하고 진하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교토
단조롭고 평범한듯한 일상이지만
매 순간순간이 넉넉하고 풍족하다.
무네의 얼굴이 편안해진다.
가게에 들어온 이쁜 아가씨가
한참을 구경하다가 유레카를 외친다.
“우와~요거 이국적인 디자인이며
딱 우리 엄마 스타일이야!"
교토에서 데려온 파우치였다.
아
어머님 취향이 무네랑 똑같으....
어머님도 시간을 진하게 사시는 분이신거지. ㅎㅎ
https://www.instagram.com/kikiki032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