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도자기 흙을 만져본 사람들은 안다.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흙이
만지는 손 힘에 의해 몰랑몰랑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을.
야무진 손끝에서
손맛의 즐거움에서
도자기는 생명력을 얻고 태어난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선인장
이 선인장은
반지를 걸기 위해
사막이 아닌 불가마에서 태어난
반지 걸이다.
단아한 모양새가 이쁘기도 하다.
단단한 줄기와 곱게 뻗은 가지에는
손 힘이 느껴진다.
사막 위에 우뚝 서 있는듯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반지들을 선인장에
끼워보고 빼보고.
이상하다.
반지가 안 어울리지?
수줍은듯한
동그란 눈이 무네에게 말한다.
"난 선인장이야.
반지를 끼울려면
내 몸에 난 가시는 각오해야 할걸."
"그러네. 선인장아
넌 있는 그대로가 더 아름답구나."
책상에 가만히 올려진 선인장
그대로 참 아름답구나.
우린 통한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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