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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네 Jan 23. 2020

우린 통했다.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도자기 흙을 만져본 사람들은 안다.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흙이 

만지는 손 힘에 의해 몰랑몰랑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을.


야무진 손끝에서 

손맛의 즐거움에서

도자기는 생명력을 얻고 태어난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선인장


이 선인장은

반지를 걸기 위해 

사막이 아닌 불가마에서 태어난

 반지 걸이다.


단아한 모양새가 이쁘기도 하다.

단단한 줄기와 곱게 뻗은 가지에는

손 힘이 느껴진다.


사막 위에 우뚝 서 있는듯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반지들을 선인장에 

끼워보고 빼보고.


이상하다.

반지가 안 어울리지?



수줍은듯한

동그란 눈이 무네에게 말한다.


"난 선인장이야.

반지를 끼울려면 

내 몸에 난 가시는 각오해야 할걸."


"그러네. 선인장아

넌 있는 그대로가 더 아름답구나."







책상에 가만히 올려진 선인장


그대로 참 아름답구나.




우린 통한 거 맞지? 




https://www.instagram.com/kikiki03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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