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찻잔

by 무네

산골짜기~

다람쥐~


귀여운 다람쥐들은

겨울에 도토리를 먹기 위해

땅속에 묻어둔다.


하지만 아쉽게도

도토리를 어디에 뒀는지 까먹은 다람쥐들은

겨울 내내 그 일을 하고 있단다.


양볼에 도토리를 가득 물고

땅을 파고 묻어두고.


다람쥐의 아쉬운 기억력은

새로운 도토리 열매가 싹을 틔우고

도토리 숲이 더 풍성해지고

다람쥐를 존재하게 해 준다.








작디작은 도토리가 좋다.


도자기로 만든 컵에다

따뜻한 나무로 만든 뚜껑을 달았다.


꺄~

귀여운 도토리 컵이 탄생되었다.








도토리 컵으로 차를 마시니

초록 초록 숲 속에 있는 기분이다.


한 모금 차를 들이켜니

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나무 위 작은 새가 푸드덕 나는 소리,

다람쥐가 도토리 까먹는 소리도 들린다.

오도독 오도독



차가 좋다.

도토리가 좋다.

숲이 좋다.

다람쥐도 좋다.

모두가 좋다


도토리 컵으로 마시는

차 한 모금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즐거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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