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보니?
뭘 보고 있는 거니?
생쥐?
생선?
이제 보니 생생한 걸 좋아하네 ㅎㅎ
고개를 돌린 채
무네를 무시한 체
딴 곳에 집중하고 있는 고양이
치앙마이의 도자기 공방 “3.2.6 studio”.
고양이들이 다 모여있네.
마당 한구석 소쿠리에 잠자는 고양이
2층 작업실에도 고양이
조물조물 흙을 만지는 주인장의 무릎에도
고양이가 곤히 낮잠을 즐기고 있다.
쌔근쌔근
고양이의 온기가 그대로
흙으로 전해진다.
따뜻하다.
너무 나를 숨기며 살지 마
이젠 충분해
너무 걱정하지 마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
욕심도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봐
노곤노곤
멍하게 있을 자유도 즐겨 봐
약간의 흐트러짐도 필요해
항상 보던 것도 낯설게
한번 옆으로 새서 봐봐
자유분방한 고양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양이
오늘은 고양이처럼 살아 보는 거야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