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이 노랗게 피는 제주의 봄
새촙은 이른 새벽
이슬 맞고 반짝이는 고사리를 꺾으며
봄을 맞이한다.
햇살을 가릴 모자를 쓰고
벌레에 물리지 않게 장화도 신고
오름이나 들로 봄나물을 캐러도 간다.
여름이면
바닷가에 텐트 하나를 쳐놓고
노을이 질 때까지 하루 종일 바다를 즐긴다.
수영도 하고 보말도 따고.
가을이면
느리게 동네 산책도 하고
억새가 반짝이는 오름도 오른다.
겨울엔
같은 듯 다른 초록의 밭들을 거닐며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
농부들의 허락을 얻어 파치를 주워 근사한 요리도 하고
장아찌 등을 만들며 긴 겨울을 준비한다.
그녀의 사계절은 바쁘다.
즐겁게 바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반복되는 계절이라도
새촙에게는 같은 날이 없는 제주의 날들
언제나 낯선 순간들이다.
낯선 순간들은 호기심 많은 그녀에게는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그녀는 작업실 '낯선 제주'에서
제주의 열두 달에 피는 꽃들을 그려 엽서를 만들고
바다에서 주워온 유리조각들에다 그림을 그리고
제주의 바람과 바다를 담은 기억 상자도 만들고
온전한 제주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와비사비 라이프
평범한 일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삶
참 아름답다.
세심하게 마음을 기울이면
모든 게 특별하고 달라 보인다.
세심하게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그녀에게
제주도는 평온하고 재미있는 곳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완벽하지 않으면 완벽하지 않는 대로
겸손하고 단순하게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녀
제주도의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