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잡화점 '응'에는 의자 두개가 있다.
둥그스름한 곡선과 직선이 잘 어울러진 나무의자이다.
나즈막하고 딱딱해보여서 불편해 보이지만
실제로 앉아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의자이다.
의자 뒤 통유리창 너머로는
무화과 나무들이 큰 잎사귀들을 팔랑팔랑 드리우고 있다.
긴 햇살과 그림자가 늘어지던 가게
많은 사람들이 이 의자에 머물다갔구나.
쇼핑에 빠진 엄마를 기다리며 핸드폰 보던 아이들
친구보다 먼저 쇼핑을 끝내고 기다리던 이들
딸들의 쇼핑을 말리시던 노모님
나란히 앉아 인증샷 찍던 분들
아내의 쇼핑을 지켜보던 백주부님도 계셨었네.
많은 남녀노소들이 의자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주었다.
그래도 이 의자에 가장 많이 앉았던 사람은
바로 주인장 무네이다.
늦은 오후의 빛이 들어오는 시간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 꾸벅꾸벅 졸던 나
손님들 소리에 잠이 깨곤했던
달콤한 낮잠을 부르던 의자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감사한 날들이었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