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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네 Oct 24. 2020

천천히 스며드는

그녀가 수놓은 작은 브로치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두 겹으로 접은 패브릭에 옷 핀을 끼우고 

스티치 한 땀 한 땀으로 고정을 시켰다.

사슴 한 마리가 우아하게 걸어가고

 옆에는 작은 꽃 한 송이가 수 놓여 있다.

 쪼끄만 태슬도 달고

새 한 마리도 달고

손글씨로 쓰고 그린 태그도 달고.


작은 브로치 하나에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네.




작고 귀여운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는 그녀는

작고 귀여운 것들을 만지며 시간을 천천히 보내고 있다.


손으로 하는 일은 시간이 더해져야 얻을 수 있기에

그녀의 작품에는 시간이 스며든다.


천천히 스며든다.


비가 오던 날

빨간 우산을 쓴 그녀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온다.


비가 오면

총총총 뛰어다니는 무네에게

그녀의 모습은 우아하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빛내는 그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을 좋아하는 사람


그녀의 시간은

천천히 스며든다.








https://www.instagram.com/kikiki03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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