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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기 Apr 25. 2016

천 개의 집어등

도시 단상 - 압구정


지하철역에서 올라와

건물들을 올려다본다.





새는 날고 싶다.

그러나 벽에 붙어 있는 것은 비상飛上이 아니다.




사람은 아름답고 싶다.

그러나 벽에 붙어있는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똑같은 글자를 포함한 수천 개의 집어등.





찬란하고 매혹적인 일방통행.

그 속에서 피가 흐르고 딱지가 앉는다.





 압구정역 3번 출구.

창이 필요 없는 건물이 거대하게 빛난다.

커다란 괴물이 지상에 그림자를 드리우듯

그 빛은 다른 건물의 피부를 덮는다.


창이 없는 건물 내부의 커다란 스크린은

 모두 똑같은 것만 보여준다.

각양각색의 삶을 찬찬히 살펴볼 기회를 앗아간다.

우리는 이런저런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없다.



거기에  천만의 눈이 있어도

아름다움은

하나밖에 없다.


거기에 천 개의 간판이 있어도

다른 아름다움은

하나도 없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14년) 3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성형외과 수는 828개다. 이 가운데 서울에만 절반 넘는 428개가 몰려있고, 이 가운데 320개가 강남구에 집중돼 있다. 바로 옆 서초구(48개)까지 더하면 강남·서초의 성형외과 쏠림현상은 극단적이다."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42406.html


"현재 성형외과가 밀집해있는 서울 강남 지역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이 350∼400개 정도인 반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채 성형수술 또는 시술하는 병원이 무려 2000여 개에 달한다."

http://m.kr.ajunews.com/view/20140814140515814#cb


“지금 관객은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2112135325&code=9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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