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가정을 이루는 꿈

by dreamgirl

오늘도 만보 걷기 8
-《제8화, 예쁜 가정을 이루는 꿈》

사랑을 받고 주는 것에 표현이 부족한 게 아닐까?
아니면 나는 성격이 나 자신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 걸까?

새로운 사람들과 일할 때, 조카아이와 상호작용하며 놀이할 때
남편과 갈등이 있을 때, 종종 소통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전혀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내 표현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합니다.


가족에게 잘하려는 마음, 습관도 병인지 결혼 후 내 가정을 더 챙겨야 하는데
3년 차인 지금도 친정과 시댁 사이에서 줄다리기당하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시댁 텃밭에서 자란 채소며, 청란이며 틈틈이 친정으로 배달을 하고, 친정에서 농사짓는 제철 과일이 시댁으로 배송됩니다.

다행인 건 서로서로 베풀고 나누려는 좋은 마음일까요?
그 속에서 우리 가정은 종종 양가 가족들을 챙기며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어려움을 듣고 함께 괴로워하기도 하고
좋은 일을 함께 나누며 기쁘고 행복한 경험도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가족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걱정되는 게 있다면 나를 닮은 아이가 생길까 해서요.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말은 어쩌면 내가 들었던 조언들 속에 있었는지도 몰라요.
나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데 타인을 배려한답시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요.

부모에게 은혜를 갚는다고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도 아끼며 포기하는 거예요.
순간에 행복해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가족의 상황도 개의치 말고 말해야 해요.
그렇지 못한 제가 조금 늦게서야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으니
서로가 너무 당연하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어요.
어쩌면 홀로서기 같은 것이지요


결혼을 하고 연애하는 것처럼 지내며 살고 있어요. 종종 외식도 나가고, 산책을 가고, 가족들을 만납니다.
달라진 건 서로의 가족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상상을 하지만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해집니다.
예측불가. 결혼도 다르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래도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를 엄청 사랑하고, 바라보고,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부부는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과해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통제하려면 어쩌지요?

그래도 아직은 좀 더 굳건하고 단단한 가정이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과 살다 보니 많은 일이 생기네요.
내 모든 걸 줄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람과 결혼을 했음에도 사사로이 가지고 나누는 것에도 인색한 자신을 느낍니다.

그가 내 배우자임에도, 타인이기는 하니까요.
또 오랜 독립생활은 스스로 결정 내리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부부가 함께 논의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직처럼요.


함께 울고 불고 싸우며 터지며 우리 부부는 서로의 민낯을 더 보지 않았을까요
이런 우리가 좀 더 마음과 시간, 재정의 여유가 생겨야 아이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야 하는 과제처럼 여기는 게 아니라 준비가 된 마음으로 아이를 받아들이고 계획하고 싶어요
이런 생각이 결혼을 하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전보다 깊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우리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도 종종 그려 봅니다.
그는 미리 재단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도요, 생각을 합니다.
여행을 더 자주 가게 될까요?
하고 싶은 일에 더 도전하게 될까요?
반려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될까요?

그는 둘이서 재밌게 잘 지내면 된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가지는 문제가 신체적인 체력만 상관없다면 고민을 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고민이 나중에도 의미가 있길 바라며
결국은 마음먹은 대로
그게 무엇이든. 우리는 잘 먹고 잘 살았다고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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