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삶에서 후회했다.

순간은 항상 후회로 존재했다.

by 오한길



어느 순간 불현듯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이 돌연 “나이를 먹고 있구나.” 느낄 때마다 과거를 그리워했다. 세월의 흔적을 담기에 아직 내 얼굴은 윤기로 가득했지만, 주름의 개수만으로 과거를 그리워할 이유도 없었다. 당장 오늘의 나에게도 바로 어제의 나는 ‘과거의 나’ 로 존재했으니까. 평소 후회를 달고 사는 내 성격은 과거의 나를 자주, 많이도 그리워했다. ‘과거의 나’ 에겐 가능성이 존재했고 돌아간다면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보통 생각했으니까. 당장 어제만 해도 후회를 하고 그전 날조차 후회의 조각들이 존재했다. 어렸을 적 키가 닿지 않아 높이 올려다보던 식탁 위 사탕처럼 내게 과거로의 회귀는 참을 수 없는 달콤함으로 존재했다.

보통은 삶에 있어서 후회했다. 나처럼 대부분은. 상처를 받는 것과 상처를 주는 두 가지의 경우는 잔인하게도 모두에게 후회로 돌아간다. 사랑을 하면 대부분은 다투고 그날을 후회 했다. 헤어진다. 대부분은 헤어진다. 사랑을 하면 대부분은 헤어진다. 더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 더 많은 후회를 했다. 어제 술을 마시고 친구와 다투는 게 아니었다고 누군가는 후회했다. 가족에게 괜히 살갑지 못한 누군가가 후회했다. 외에도 순간은 항상 후회로 존재했다.

과거만큼 미화시키기 좋은 소재가 없어서 우리는 더욱 과거를 그리워했다. 올여름에 갔던 바닷가를 사진첩을 통해 보며 나는 즐거웠던 기억과 행복감을 느꼈다. 실제로 그 당시 나는 바닷가에서 많은 재미를 느끼지 못 했고 딱히 행복한 적도 없었다. 그것이 과거로써 내게 인식됐을 때 나는 만족감을 느꼈다.

어리석게도 나는 그렇게 살았다. 현재보다 행복한 건 언제나 과거의 나였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열등감으로 가득 차버렸고 스스로에게 불만이 많았다. 지금의 순간이 모여 과거를 만든다. 지금이 행복했을 때 현재도 과거도 모두 행복해진다. 현재의 소중함을 깨달으면 언제나 좋을 땐 현재가 된다. 이 순간 나의 실수와 잘못된 선택이 발생해도 후회하기보단 현재와 미래의 내가 더 분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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