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사랑의 멸종
한 번 헤어지자는 말은 으레 있는 일이 되었다. 누군가와의 연애에 있어 헤어짐이란 ‘한 번쯤은, 그래 두 번 정도야.’ 하는 세상. 우리는 그 세상에 살고 있으며 꽤나 익숙해져 있었다. 사실 진솔하게 평생의 사랑인 당신을 꿈꾸는 게, 우스운 로맨티시스트의 로망이 되어버린 세상. 그 안에서 절절히도 사랑을 찾아 헤맸다. 그렇기에 진지함은 도리어 상대방에게 무게로써 작용해 불편함을 안겨주었고 로맨티시스트의 사랑은 단거리 레이스를 달리는 마라토너로 변질되었다. 내 사랑을 가득히도 당신에게 안겨주고 싶은데 당신의 그릇에 ‘내 마음 가져가시오.’ 한다고 좋지만도 않았다는 이야기. 그렇기에 이 시대의 세상살이에 로맨티시스트란 ‘변종’으로 간주되어 질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