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핵소고지(Hacksaw Ridge)2017

오또영: 오늘은 또 어떤 영화를 #1

by 길진범 칼럼니스트
“하나님! 제발.. 한 명만 더..”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전쟁은 이기든 지든 파괴와 살상이 뒤따르는 증오와 적대심이 가장 극렬하게 표현된 폭력의 행위이다. 하지만 전쟁이 인류의 문명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한 것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한 이면성은 인류 역사를 설명하기 가장 적합한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다.

멜깁슨의 <헥소 고지 (HacksawRidge)> 는 세계 2차 대전의 참담함 속에서 한 인간의 고뇌와 신념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데스몬드는 2차 대전이발발하고 많은 청년들이 전장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미처 방관하지 못하고 입대 결정을 하게된다. 하지만비폭력 주의자인 데스몬드는 총기 사용을 거부하고 결국 아무런 무기 없이 위생병으로서 일본 오키나와의 일명 헥소고지에 투입되게 된다. 끝없이 몰려나오는 일본군들과 맞서며 여러차례 죽음의 기로에 놓이지만 위생병으로서 아군들을 치료하고 전력에 많은도움이 된다. 하지만 결국 일본군의 병력에 못이겨 투입된 아군들이 거의 전멸당하며 헥소고지에서 퇴각하게되는데, 데스몬드는 부상 떄문에 미처 퇴각하지 못한 아군들을 혼자서 치료하고 구출할 결심을 하게 된다. 이때 데스몬드는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한 명만 더 구할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그리고 마치 기적을 행하듯 혼자서한명 한명 구출 해내게 된다.


<헥소 고지>는실제 참전했던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니 만큼, 그 감동과 여운은 더욱 가슴에 짙게 남는다. <브레이브 하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아포칼립토>, <겟 더 그링고> 를 감독하고 영화배우 로도 유명한‘멜깁슨’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기독교적 이념이 큰 뼈대를이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단지 기독교적인 영화 라고 볼 수 만은 없다.영화의 초반 네러티브는 ‘데스몬드’가 소년기때부터 성장하며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며 생긴 가치관과 사회적 신념이 종교와 결합되면서 살상을 거부 한다는 의지로 거듭나게 됨을 잘 표현 해준다. 그가 군대 훈련중에 타협 하지 않고 굳은 의지를 보여줄때 관객으로 하여금 답답하고 융통성 없게 느껴지지만,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한 인간의 신념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 영화의 각색 과정에서 자극적인 상황들을 넣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이 정도 짜임새의 작품이라면 그저 납득할 수밖에 없다.


데스몬드를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의캐스팅은 정말 완벽 하다고 말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에서 이미 연기력의 검증은 받았지만, 무엇보다 데스몬드 역에서 더 빛을 발한다. 실제 데스몬드 도스 와비쥬얼 또한 비슷하지만, 앤드류 가필드의 표정 연기와 관객을 몰입 시키는 힘은 그가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평가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헥소 고지>가 더욱빛을 발하는 이유는 ‘샘 워싱턴’ 휴고 위빙’ 테레사 팔머’ 빈스 본’ 루크브레이시’ 들의 명품 연기가 뒷받쳐 줬기 때문이다. 명품배우들의 연기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들이 어우러지며 만들어 내는 앙상블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된 이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89회 아카데미 시상식과,74회 골든 글로브에서 각종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의 위력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연기도연기이지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전쟁 영화를 더 실감나게 해주는 음향과 편집이다. 온 몸의 털이솟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쟁의 사운드와 편집의 달인 ‘존 길버트’의 눈을 뗄 수 없는 편집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상과 편집상의 수상을 안게 해줬다.


영화 <헥소 고지>는한 남자의 의지와 신념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고 기적을 만들어 내는지 잘 표현된 영화이다. 전쟁, 종교, 이념이 아닌 한 인간에 포커스를 주고 영화를 관람한다면 더욱더 좋은 영화로 평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적의 전쟁 실화! <헥소 고지> 강력히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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