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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Aug 25. 2020

진하게 우려 버린 혼잣말



가끔은....

내가 부리는 자질구레한 투정들이, 소소함에 대한 바람들이

마치 값 비싼 물건을 놓고 사지 못한 채 어리광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주제에 맞지 않게 너무 부리는 욕심 같아 보여서 스스로에게 민망하고, 스스로가 미워지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렵지 않은 일, 아무렇지도 않은 얘기들이

불가능한 일처럼 혹은 정말로 하기 어려운 얘기들로 변해버려 어느새 마음을 짓누르고, 벽을 긁어서

눈이 퉁퉁 붓고 시리도록 서럽게 울기만 한 적도 있다.


순수함에 대한, 단순함에 대한 내 지나친 동경 때문일까?

퉁퉁 부어있는 마음에 맞춰주지 못하는 환경과 주변이 미워서 일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혼자만의 공간에 왈칵 쏟아놓은 마음들을 주섬주섬 다시 담아보지만

이내 눈가에 열기가 돌고 목이 아파오고 마음이 저려온다.


내게는 차마 하지 못해 남은 것들을 혼잣말로 진하게 우려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진하게 타서 혼자 마시는 버릇도 있다.


그날그날에 따라 마음의 미어짐과 아림을... 그리고 답답함과 눈물을 얼마큼 넣었는지에 따라..

맛이란 달라지게 나름이지만,


다른 맛으로 삼켜도

결국

혼자 뒤돌아 씁쓸한 맛에 눈이 시려하는 건 마찬가지 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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