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팥의 반대급부

음악일기 / 제주

by 전찬준

올여름은 팥을 두 번 졸인다. 이만큼 아침이 차분해지는 것도 없다. 오랜만에 빨래를 해 널고, 아이스커피를 내려 마시고, 다시 불 앞에 선다.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리고, 나는 고요해진다. 팥의 달큰한 향이 조금씩 올라온다. 불 앞에서 견딘 시간은 고스란히 빙수의 시원함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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