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272일차
살면서 누구나 큰 성공을 바란다. 그리고 그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큰 부자가 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등 큰 목표에 비하면 작은 목표는 등한시하게 된다.
하지만 큰 목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이 먼저 하나씩 쌓여야만 한다. 작은 성공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야 큰 성공을 이루게 된다. 물론 한 번에 점프해서 큰 성공을 이루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큰 성공조차도 알지 못하는 작은 노력과 행운들이 모여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작은 성공을 이루어냈을 때, 단기 목표를 이뤘을 때도 우리는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야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성공조차도 감사할 수 없다면 세상에 행복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제는 카카오페이라는 종목의 공모주 상장 날이었다. 이미 대형 공모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청약을 해서 한 두주만 받아도 한 주 당 십만 원 정도 수익이 날 수 있었다.
전에 아이들 명의로 가입해 둔 증권 계좌로 청약을 했고, 내 증권 계좌로 한 청약과 함께 총 4주의 주식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들 인터넷뱅킹이 되지 않아 은행에 2번이나 가게 되는 번거로운 일도 있었다.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미리 공모주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공부를 해야 하고, 자녀 명의에서 청약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청약금을 환불받은 뒤 이체는 어떻게 하는지 하나하나 알아봐야 했다. 또한 자녀 명의로 청약한 주식을 부모 계좌로 배정 받아 한꺼번에 매도할 수 있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뉴스를 보면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해 어르신들이 증권사에 가서 몇 시간을 기다리며 계좌를 만드는 기사를 몇 번 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돈이지만 누구에게는 단 돈 몇 만원 벌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아침에 증권계좌에 접속했다. 시간은 장이 시작하기 전인 9시 2분 전,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에 미리 매도를 걸어놓았다. 9시가 좀 넘은 시간에 다시 보니 이미 공모가의 2배를 훌쩍 넘어 20만원을 가고 있었다.
‘아뿔싸, 조금만 있다가 팔 걸, 8만원은 더 버는 건데’
조금 있다가 다시 18만원 밑으로 살짝 떨어졌다.
‘그래, 초반에 팔길 잘했어, 더 떨어 지자나’
다시 19만원으로 올랐다.
‘또 올랐네, 반만 팔고 반은 좀 지켜볼 걸’
기업의 가치와는 상관없었다. 그저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와 매수 매도 버튼이 가격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하고 있었다. 이미 매도 버튼을 눌렀다. 수익률아 99프로에 35만원의 수익이 났다. 하루 만에 엄청난 수익이다. 수익금도 작지 않다. 그럼에도 더 가질 수 있었음에 욕심이 났다. 아까운 시간을 증권사 HTS만 몇 번을 들여다보았다. 작은 욕망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은대 작가님 글쓰기 강의를 들었다. ‘부분적인 성공이나 만족을 인정하지 않으면 행복할 기회는 급격히 줄어든다.’는 말이 가슴에 다가와서 망치로 두드렸다.
아침 9시에 이미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 만족을 해야 했다. 행복해야 했다. 비로소 작은 노력의 대가로 작은 행복을 얻었음을 실감했다. 아내에게 밥을 먹자고 했다. 비싸고 맛있는 밥을 먹자고 했다. 동네에 있는 집 밥 맛 집을 가게 되었다. 김치찌개와 계란찜을 먹었다. 서비스로 떡볶이를 주었다. 마치 집에서 먹는 것처럼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평소에는 즐겨 먹지 않는 나물도 입으로 쏙쏙 들어갔다. 아쉬워서 바로 앞 빵집을 갔다. 평소에는 먹고 싶은 것보다 가격을 살피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이게 바로 작은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