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육아휴직298일차

by 허공

독박육아, 배우자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어린아이를 기르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흔히 엄마들이 아기가 어렸을 때 남편이 출근하면 독박육아를 한다고 많이 이야기를 한다.

부부간에 싸움이 많이 일어나는 일이 바로 내 일, 네 일을 가르는 일이라고 한다. 아이를 기르는 것은 엄마와 아빠가 당연히 함께 해야 할 의무이지 서로에게 등을 떠밀면 안 된다.


어제 ‘새벽달’이라는 아이 영어 전문 작가이자 유튜버의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새벽달은 이렇게 말했다. ‘독박육아가 아니라 독점육아가 되게 하라. 워킹맘일 때도 가장의 짐을어깨에 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마음대로 얘기를 할 수 있었다. 회사가 끝난 뒤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책을 읽어주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밤늦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결혼을 할 때 죽을 때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손에 묻히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결혼 생활이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남편이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를 도맡아서 한다. 가끔 음식물 쓰레기가 넘칠 때 몰래 버리기는 하지는 말이다.’


영상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아이를 기르거나 일을 할 때 화가 나거나 억울한 많은 이유는 바로 내 일이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 몸을 씻고 먹이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아이를 돌보는 것과 집안일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등하원,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일, 집안일을 아무래도 내가 많이 하게 되었다. 당연히 하고 있고 즐거울 때도 많지만 아닐 때도 많다. 특히나 아이들이 말을 잘 들으면 상관없지만 요새 말을 진짜 안 듣는다. 소리 지르고, 싸우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그럴 때면 책을 읽어주고 싶다가도 대충 읽게 되고 덮어 버리게 된다. 영상을 보여주더라도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않고 아빠가 밉다고 볼멘소리만 해댄다.

당연히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 잡아도 다시 장애물에 부딪쳐 좌절한 느낌이다. 하지만 인생에 장애물이 없는 일이 있을까? 하루 하루가 평온한 인생은 그리 많지 않다. 괴롭고 화가 나더라도 그건 내가 감당하고 이겨낼 일이며 감정은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 아빠 사랑한다며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는 것을 보면 기분이 다시 좋아진다.


집안 일을 하는 것, 아이를 돌보는 것을 내가 할 일이라고 한 번 외쳐보자. 하다보면 볕들 날이 있겠지 머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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