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322일차
* 장애 속에서 도를 성취하는 법 *
보왕삼매론은 명나라 때 묘협스님이라고 하는 대단히 계행이 청정하시고 도력이 높으신 큰스님이 경전 속에서 10가지를 뽑아 글을 쓰셨다. 종교를 떠나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적어본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 반드시 계를 파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을 살아감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곤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심을 일으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환난으로써 해탈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3. 마음공부를 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건너뛰어 반드시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로써 소요를 삼으라 하셨느리라.
4. 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장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쉽게 이루면 경솔하고 거만하여 반드시 유능함을 자칭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일은 어려움으로써 안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6. 벗을 사귐에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게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여 반드시 남의 허물을 보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나를 해롭게 하는 벗으로써 자량(資糧)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7. 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자만심이 생겨 반드시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써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8. 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을 베풀되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반드시 부당한 이득이 나를 해치게 도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귀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밝히고자 하면 인아상이 일어나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함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살면서 건강해야 하고, 내가 하는 일은 잘 되어야 하며, 쉽게 되고, 친구들이 나를 위해줬으면 하고, 가족이나 남이 내 뜻대로 해주길 바라며, 무엇을 주면서 내가 줬으니 너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끝없는 돈 욕심을 부리며,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억울해한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갑자기 내가 아프기도 하고, 내 가족이 감기에 걸려 아프기도 한다. 친구들은 나이가 들어가며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고 진짜 친구는 어느 새 주위에 별로 없다. 어느 정도 돈을 벌었지만 남이 저만큼 벌었다며 만족치 못하고 끝없는 욕심이 난다. 내가 원하는 일도 갑자기 잘 되다가 되는 일이 없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지 않는 게 세상이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루에 한 번씩 보왕삼매론을 읽어보며 삶을 곱씹어보자.
이제 2021년도 7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가족들과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이하며 건강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