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184일차>
이 세상에 천당도 가고 지옥도 가는 것은 무엇일까?
극락세계도 가고 염라대왕이 있는 명부에도 가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 아닌가요?
아닙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은 하루아침 사이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
같은 하늘을 보더라도, 같은 사람을 보더라도 그렇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떤 괴로움에 빠져있다면
아무리 산해진미가 눈앞에 있더라도,
온 세계의 부를 모두 준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내 앞에서 애교를 떤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리 천하를 들어 올리는 역발산 기개 천하장사도,
마음이 괴롭다면 하루아침에 백발이 되어 늙어버리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음의 힘이다.
반대로 아무리 잠을 못자서 몸이 힘들더라도 마음에 근심걱정이 없다면,
힘이 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상관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내 머리 속에 모두 집어넣더라도
마음 하나를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 마음을 모르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데
지식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
내 마음이 괴롭다면 상대방도 괴롭다는 것을 알자.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자. 아니, 그냥 상대방이 되어보자.
그럼 내 생각, 네 생각이 중요하지 않다.
그냥 서로 바라보며 웃어주는 것, 바라봐 주는 것,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