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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Feb 19. 2022

제주도 한 달 살기 6일차

(우리 승마장과 최남단감귤농원)

 

어느 덧 6일차, 어제는 아이들이 원하는 말 타기와 귤 따기를 한꺼번에 하기로 했다. 브이패스라는 패키지 이용권을 구매해 가기로 했다. 먼저 갈 곳은 우리 승마장이었다. 위치는 서귀포시 성산읍 중간산동로 4517에 있었다. 가는 길에 오설록에 들려 브이패스를 이용해 녹차 아이스크림 2개와 우유 아이스크림 2개를 받아 먹으면서 갔다.     


숙소에서 승마장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가는 도중 점점 한 두 방울씩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도착하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승마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한 대 서있었다. 단체 손님인 듯 했는데 이미 거의 체험을 끝내고 버스에 타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타지 않고 아이들만 말에 태우기로 했다. 승마장 관리자들이 아이들을 말에 태워주고 고삐를 잡아 목장을 돌기 시작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을 타는 아이들을 보니 제법 의젓해 보였다. 아이들은 무서워하지도 않고 시키는 대로 말에 타 한 바퀴 돌았다. 비가 많이 와 한 번 더 타지 못하고 말에게 당근 먹이를 주는 체험만 하고 발길을 돌렸다.      


말을 빨리 탄 것은 좋았지만 코스가 너무 짧았고 승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나 교육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말을 타고 난 뒤 쉬는 곳에서 관리자들이 쇼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1시가 가까워왔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 20분 거리에 있는 최남단감귤농장으로 갔다. 브이패스로 다 체험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귤 따기와 모노레일, 흑돼지 먹이주기 체험을 하려고 6만 원 가량을 더 결제해야 했다. 귤 상태도 노지는 정말 좋지 않았고 하우스 귤 또한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나중에 귤 맛은 좋았다.      


아이들은 직접 가위를 들고 귤의 꼭지 윗부분을 잘라 귤을 따보았다. 모노레일을 타고 흑돼지와 오리들에게 먹이도 주었다. 제일 재미있어 했던 것은 역시 동물에게 먹이주기였다. 알파카, 흑염소, 토끼, 말, 개에게 한참동안이나 먹이를 주고 또 주었다. 하도 동물들을 좋아해 나중에 동물원에서 일하면 하루 종일 동물들하고 놀 수 있다고 얘기해 줄 정도였다.     


체험을 모두 마치고 나니 오후 4시, 이미 밥시간을 놓쳐 근처 쇠소깍의 소원김밥에 전화를 해 김밥을 포장해 먹기로 했다. 하지만 둘째 행복이는 차에서 잠이 들어버려 나머지 3명만 김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체험을 했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말도 타보고 귤도 따고, 동물 먹이 주기도 했으니 재미있는 하루였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금방 간다. 오늘은 벌써 제주도에 온지 7일차이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제주는 조용하다. 미세먼지를 보니 육지의 집 쪽은 나쁨, 제주는 매우 좋음이다. 맑은 공기 하나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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