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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ul 04. 2022

가족과 청와대 나들이


2022년 7월 3일 15시 ~ 16시 30분, 바로 청와대 관람 예약 시간이었다. 우리 네 가족만이 아닌 부모님, 형네 가족까지 해서 총 10명이 함께하는 관람이었다.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건만, 야속한 날씨가 우려스러웠다. 비가 쏟아지는 날씨는 아니었지만 비가 오고 난 뒤의 폭염 속 날씨였다.



만남의 장소는 서울 종로구 소재 맛집 '토속촌 삼계탕', 10명 이상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미리 예약을 하기 잘했었다. 차를 타고 도착하니 이미 식당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바로 차를 주차하지 못해 한바퀴 더 돈 다음에야 겨우 식당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부모님은 지하철을 타고 미리 도착해 계셨다. 형은 식당에 주차를 하지 못해 조금 떨어진 빌딩에 주차를 하고 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드셨다던 삼계탕집, 몇 년 전에 먹은 기억이 있었지만 맛은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역시 맛이 있었다. 다만 손님이 너무 많아서인지 종업원들의 표정은 썩 좋지 못했다. 



우리 아이들은 괜찮았지만 조카들은 차 안에서 멀미를 해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참동안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다가 겨우 조금 먹고 힘을 냈다. 조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로 티니핑 마카롱을 선물로 주어 삼계탕을 먹고 난 뒤 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형이 주차를 한 빌딩에 나도 차를 주차하였다. 그리고 다 같이 청와대로 걷기 시작했다. 주차한 장소에서 멀지 않다는 아버지의 말과 달리, 아이들이 걷기에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 더구나 34도에 이르는 날씨, 가만히 있어서 주룩주룩 땀이 흘렀다. 



청와대 가는 길은 사람들도 많고 햇빛도 뜨거웠다. 아이스크림과 물, 간식을 계속 먹던 아이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며 땀이 계속 흘러내렸다. 



드디어 도착한 청와대, 간단히 바코드로 인식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고 우리 같이 많은 사람들이 또 입장하고 있었다. 



식재된 나무들과 멋진 전경을 잠시 보고 감탄할 새도 없이 아이들이 힘겨워해서 벤치에 않아 물과 귤을 먹었다. 그리고 본관 앞에 이르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긴 줄에 그나마 남아 있던 힘이 사라져버렸다. 아이들은 힘들다고 징징되기 시작했다. 



형네 가족들과 부모님은 본관에 들어간다며 줄을 스러 갔고, 우리는 그늘에 잠시 앉아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내가 먼저 차를 가지고 오고 아내와 아이들은 입구 쪽에 나와 있기로 했다.



주차 정산을 마치고 차를 운전해 와 가족들을 태웠다. 아이들은 시원한 에어컨이 켜진 차에 들어오고 물을 마시자 그제야 힘이 났는지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온 가족이 서울 나들이를 왔겄만 날씨에 그만 지고 말았다. 제대로 된 청와대 관람은 선선한 가을로 미루기로 했다. 폭염 속에 아이들을 데리고 걷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친가 가족과 오랜만에 서울에서 모였다는 사실에 위로를 삼았다. 다음에는 처가 식구들과 청와대를 가보아야겠다. 선선한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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