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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Sep 09. 2022

깨달음은 낡은 것이다

책은 도끼다


제가 늘 말하지만, 깨달음이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낡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펼치면 팔만대장경이지만, 압축하면 마음 하나로 귀착된다.



'내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리라'라는 기필을 거두십시오


세상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 오만과 아만을 버려야 합니다.



호학심사 심지기의, 즐겨 배우고 싶이 생각해서 마음으로 촉수를 모두 열어놓으면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행복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면서 짜증을 낼 것이냐, 또 다른 하나는 비를 맞고 싱그럽게 올라오는 은행나무 잎을 보면서 삶의 환희를 느낄 것이냐입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잔디이론으로 봅니다. 저쪽 잔디가 더 푸르네, 저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이십 대라 좋겠다, 영어도 잘하고 부럽다, 잘 생겨서 좋겠다, 돈 많아서 좋겠다, 다 좋겠다예요. 그런데 어쩌겠다는 겁니까. 나를 바꿀 수는 없어요. 행복을 선택하지 않은 거죠. 



다시 말하지만 다독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많이 읽었어도 불행한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그러니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단 한 권을 읽어도 머릿속의 감수성이 다 깨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더 행복해지고,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겠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 한 권을 읽고 뭔가 마음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다. 내 촉수를 바짝 세워서 세상을 보고 싶다. 지금 글을 쓰면서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렸다. 블라인드 사이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막혀있던 블라인드 사이로 신선한 공기도 들어온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나를 한 순간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선택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은, 기분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을 만들며, 나중을 만든다. 내 행복은 내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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