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192일차
오늘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 책은 두 딸을 훌륭히 키운 아버지의 글이다. 나도 두 딸의 아버지로서 공감을 가지며 읽었고, 책의 내용과 나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 아빠는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네가 잘할 때만 사랑하는 게 아니야.“
1. 작가소개
이규천, 가수이자 변호사인 작은 딸 이소은, 피아니스트인 큰 딸 이소연의 아버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암울했던 독재시대에 파면교수가 되는 등 온몸으로 삶과 부딪치며 치열하게 살았다. 이 책은 두 딸이 어떻게 독립적이고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더불어 순간순간 가족과 함께해온 아빠의 삶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
2. 들어가는 말
‘아이’라는 존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둥글둥글 자라난다. 내가 어떻게 키웠지? 내 스스로 궁금해서 곰곰 생각해보니 딱 한 단어만 떠올랐다. 방목!
그리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내가 가장 자주 했던 말은 이것이다!
“잊어버려(Forget about it)."
내 사고, 언어, 행동의 출발점에서 중심을 잡아준 것은 언제나 ‘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3. 인상 깊은 구절
“아빠,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이야?”
“나는 아빠처럼 사는 게 가장 멋진 것 같아”
“아빠가 보기에는 네가 가장 멋지게 사는 것 같은데!”
삶이 내게 던져준 가르침은 아주 많지만 나는 최소한 의무 중심의 삶, 부지런한 삶, 열정과 끈기 그리고 자기 책임의식만큼은 딸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책임감은 일부러 가지려 한다고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네 의무를 다하면 자연적으로 생겨난단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하고 활발한 상태를 유지하라.
나쁜 상황은 생각하지 마라.
자신을 낮추지 마라.
경쟁자들이 너에게 하는 말을 깊이 생각하지 말고,
남에게 나쁜 말을 하지 마라.
항상 너에게 호의적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가지고 행동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나한테 공부하라고 말하지 말고 유익한 일을 하라고 해줘, 나한테는 노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바이올린을 켜는 것도, 숙제하는 것도 다 유익하니까.”
우리 집에서 ‘하라’는 명령조의 말이 사라진 것은 그처럼 어린 딸과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아이가 본성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양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의 본질은 젊은이들에게 꺾은 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식물을 가꾸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존 w. 가드너의 말에 공감한다.
나는 내 자신에게 다짐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놀고 공부하고 생활하게 하자.
아이들과 나 사이에 놓인 모든 장애물을 걷어내고 하나가 되자.
체면, 권위, 소심함, 어색함은 모두 거둬들이고
내가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자.
부모가 편하고 자유로워질 경우 아이들 대하는 시선 하나, 몸짓 하나도 더 여유롭고 건강해지게 마련이다.
교육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믿음과 관계맺음이라고 생각한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자신이 정한 시간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부모의 조급함은 강요와 간섭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아이는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의 인격체이다.
방목은 무관심이나 무절제가 아니다.
오히려 드러나지 않게 아이들의 본성과 독특함을
최대한 보장하고 유지해주려는 세심한 배려다.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고 억제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자식 일 앞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딸들의 결정과 판단에 간섭하지 않으려고 애쓸 때 내게 가장 요구된 자질은 ‘절제’였다.
아이의 인생은 부모의 인생과 별개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기다림의 여유가 생긴다.
잊어버려. 아빠는 네 전부를 사랑한다. 네 실수와 실패까지도.
“우리 엄마 아빠가 최고야. 우리는 정말 행운아야”
빈말일지언정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내 인생에 남은 후회 같은 게 생길 여지가 없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무엇이든 그대로 배운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이 아니라
사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믿음이다.
삶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사랑은 계발하고 진화하고 변화해야 한다.
성공은 매일 작은 성취에서 얻는 힘의 합산이다. 작은 일을 완성하는 경험을 쌓으면서 아이들은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거대한 상실과 마주할 때 인내하라. 삶의 모든 것은 한시적이라는 것을 깨달아라. 그리고 그 변화를 늘 하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일을 할 기회로 삼아라.
부모가 바르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오직 현재를 보고 정신을 집중하여 굳게 지키라.
진정 성공한 사람들은 세상을 따라가지 않고 세상이 그들을 따라오게 만든 사람이다. 덱스터 예거는 <끝없는 추구>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로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겠습니까? 아니면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바르게 인도하겠습니까?”
인간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 형제나 자매가 되는 것이고,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 아빠와 엄마가 되는 것이며, 형제와 자매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4. 나오는 글
방목 교육은 부모에게 주어진 개인적, 사회적 책무라고 할 수 있다. 방목은 주입이나 획일적인 교육에서 나타나는 난개발의 위험성을 줄이고 아이들 본연의 특징과 개성을 계발하도록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준다.
아빠가 자녀의 멘토가 되는 것은 어떨까? 지위가 높지 않아도, 돈이 없어도 상관없다. 관심, 사랑, 연동으로 자녀와 소통하고 아빠로서 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인간적인 친절과 인정을 바탕으로 한 관계로 충분하다.
5. 나의 생각
과연 나는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행동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오늘 내가 아이들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한 말과 행동은 나를 위한 게 더 많았다.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 생각에 맞지 않아서 등등 말로는 너희들을 위한 거야라고 외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며 사회의 규칙, 내 생각만 강요하는 아빠였던 것은 아닐까? 물론 저자도 말하듯이 방목교육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방목은 무관심이나 무절제가 아닌, 오히려 드러나지 않게 아이들의 본성과 독특함을 최대한 보장하고 유지해주려는 세심한 배려라고 말하고 있다.
내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 일단 그게 우선이다. 너의 실수와 실패도 모두 사랑하는 아빠, 부모,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내 말과 행동, 모습들이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을까? 말로는 아이들에게 매일 잔소리와 설교를 해대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모습들이 많았다. 부끄럽게도 많았다.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는 지금 나에게, 부모에게 달렸다. 물론 모든 걸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 믿고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옆에서 지켜봐주며 지지해주는 것이다.
아이를 믿자. 그리고 나를 믿자. 우리를 믿자. 세상을 따라가지 않고 세상이 따라오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