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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Feb 04. 2023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아내와 함께 광화문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광화문의 디 타워라는 곳이었고, 바로 교보문구가 있는 교보생명 빌딩 뒷 건물이었다. 처음 가 보았지만 굉장히 큰 건물에 눈이 휙 돌아갔다.

점심을 먹기 전 교보문구에 가서 책을 봤다. 아내는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책, 나는 보고 싶은 책들을 둘러 봤다.

그 중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라는 광고의 책이 있어, 책을 집어 들었다.

거기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누구와 갈등이 있다면 이렇게 세 번 생각해보라고'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순간, 뭔가 뇌리를 탁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살면서 남과 갈등이 있다. 가족도 어떻게 보면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남이다. 요새 큰 아이의 화와 짜증에 지쳐 있었다. 특히 아내는 아이의 말에 상처를 깊게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아이에게도 돌리고 있었는데,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울면서 자신의 심정을 말하고 있는데, 그저 심술맞은 아이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집에 돌아온 뒤 아이들을 위해 다이소에서 색종이를 사다가 주었다. 큰 아이인 사랑이는 색종이를 선물받고 기분이 좋아졌다. 금세 동생이 색종이를 밟아 울기는 했지만 말이다. 

사랑아, 아빠가 틀릴 수도 있다.

너도 할 말이 있어서 한 것인데 끝까지 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근데 너도 니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알았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 가족은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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