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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un 13. 2023

벌레와의 전쟁

좀벌레, 사람이 사는 주택가 주변의 어둡고 습한 곳이나 따뜻한 곳에서 서식한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재빨리 달아나므로 자세하게 관찰하기가 쉽지 않은 벌레이다. 

좀벌레가 나타났다. 작고 하얀 곤충이지만 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집에서 이 벌레가 나타나면 기겁을 한다. 너무 징그럽기 때문이다.

최근 좀벌레가 집안 여기저기서 보였다. 주방에 있던 책 속에서도, 아이들 옷감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라벤더향을 싫어한다고 해서 집 안 곳곳에 라벤더향 방충, 방향제를 놔두었다. 아내가 인터넷에서 좀벌레 퇴치약을 주문했다.

책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책벌레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보는 순간 얼굴이 찡그려지고 동공이 커진다.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가렵다고 한 원흉이기도 한 것 같다.

화장실 실리콘의 구멍도 실리콘을 사서 막아버렸다. 이제 화장실 앞 문틈에 있는 금색 줄눈도 막아야한다.

전쟁이다. 벌레와의 전쟁. 우리 집을 기필코 사수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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