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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un 30. 2023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건 내 욕심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은 매우 선한 의도이고 사랑입니다. 저는 그 생각을 절대 비난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것이 조금 과해지면 일종의 욕심이 됩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도 너무 지나치면 내 욕심이 되어 갑니다. 부모는 늘 그것을 경계해야 해요. '나는 내 아이를 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건 내 욕심이에요.



'이 아이는 나에게 무엇을 원할까', '이 아이가 살아보고 싶은 인생은 무엇일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린아이를 아득바득 밤늦게까지 학원으로 돌리고, 점수 2점을 더 올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머리가 좋아도 공부 재능이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다는 이유로 성적을 너무 강조하면, 결국 그것 때문에 공부가 아닌 다른 일을 잘할 수 있음에도 그 일을 하게 지탱해 줄 마음의 기둥이 무너져요. 공부는 열심히 가르쳐야 하지만, 해야 하는 정도를 넘어서면 그것이 정말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 나의 욕심은 아닌지 한 번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뭘까요? 이 아이의 인생을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와 내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내 나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은영의 화해 중>






나는 내 부모의 말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나? 잘 생각해보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내 아이에게 내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는 것일까? 나와 내 자식은 같은 핏줄이지만 다른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존중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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