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열 밤 자고 싶어요(여행2일차)
육아휴직219일차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향연
비단길이 따로 없다.
정동진 역 해변의 바다.
바로 눈 앞에서 파도가 나에게 다가온다.
물멍이라는게 이럴때 쓰는 말인가.
파도 소리, 바다 냄새가 오감을 간질인다.
"까야"
"점마(엄마를 사랑이가 부르는 말)"
아이들과 아내가 물 속에서 즐겁게 노는 소리
"쏴쏴"
파도 소리와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푸른 하늘, 각양의 모습을 자랑하는 구름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지평선.
옛날 사람들은 그 끝에 낭떨어지가 있었다고 믿었다.
지금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무섭지 않다. 아름다운 경치, 경이롭다.
튜브 위의 아이들.
아침부터 몇 시간째 쉬지도 않고 놀고 또 논다.
아이들 체력은 끝이 없다.
나도 어렸을 적엔 저랬겠지?
밥을 먹고, 간식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계속 물 속이다.
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아이들은.
"아빠, 열 밤 자고 싶어요"
사랑이는 열흘을 놀고 싶다고 한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그럴까.
약간 아쉬운 게 좋다.
아쉬워야 다음에 다시 왔을 때
또 재미있게 놀 수 있으니.
"아빠 내가 통에 들은 마이쮸 사달라고 했자나"
사랑이가 원하는 간식을 사오지 않았다고 징징되기
시작했다.
즐거웠던 저녁 식사가 무거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러다 또 다시 즐거운 수영 시간.
마음은 갈대밭이다.
어느 새 둘째 행복이는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팔과 다리 상처에 밴드를 붙여주었다.
정동진에서의 마지막 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