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222일차
2021년 9월 11일 아침 7시, 조용히 노트북을 키고 이은대 작가님의 책쓰기 수업 2주차 줌 강의에 접속하였다. 육아휴직을 한 뒤 매주 수요일 오전에 강의를 들었지만 이번 주는 여행을 다녀온 관계로 토요일 오전에 강의를 듣게 되었다. 이은대 작가님 강의는 이게 좋다. 자신의 사정상 제 시간에 듣지 못하면 다른 시간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거의 7시가 다 되어 수업에 접속했다. 혹시 늦었나 싶었지만 다행히 수업 시작 전에 강의에 접속하였다. 토요일 아침 7시 강의, 자칫 졸릴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작가님의 또랑또랑한 목소리, 수업을 듣는 다른 작가님들의 눈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은대 작가님의 강의는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찔린다.
강의 내용을 듣고 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강의를 듣고 생산자의 자세를 가지고 내 것으로 만들어라, 성공하는 사람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 방법을 고민한다!”
맞는 말이다. 이 세상에 강의는 진짜 많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들어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사실이다. 나에게로, 내 문제로 돌아와 적용하여 그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해결할 수 있을 때 진짜 강의를 제대로 소화한 것이다.
“글쓰기 실력을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래에 대해 매일 일정한 양을 쓰는 것이다”
첫째, 일기를 써라
둘째, 독서노트를 써라
셋째, 서평을 써라.
책을 내고, 글쓰기 실력이 늘어날 수 있는 비법은 따로 없다. 바로 매일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무엇이든 매일 하는 습관은 엄청난 힘을 갖는다. 어렸을 적부터 쓰던 일기, 그 당시에는 학교 숙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지금 쓰는 일기, 하루를 돌아보고 내 삶에 대해 기록할 수 있다. 일기를 쓰면 자연히 한 편의 에세이를 쓰는 것과 다름없다.
독서노트, 글을 쓰려고 해도 머리에 들은 것이 없다면, 나만의 자료가 없다면 글을 쓰기 쉽지 않다. 책 사이사이에 있는 좋은 문장, 가슴에 와 닿는 문장을 기록해 놓는다면 휼륭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서평, 수많은 책을 읽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꼭 많은 내용이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내용을 기록한다면 다음에는 서평만 읽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기억이 날 것이다. 그 내용은 좋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감정보다는 사실을 써라, 글감을 찾지 말고 내 삶에 집중한다면 글쓰기 소재는 얼마든지 주위에서 찾을 수 있다, 1년 6개월 동안 감옥에 있을 때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다, 아들이 내가 감옥에 있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는 아내의 편지 내용에 아들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면서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저 집은 아버지가 술을 먹고 늦게 들어 오나보다 했더니 아들이 늦게 와도 좋으니 아버지가 매일 집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글을 보았다, 이 때 이 감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상처 안에는 에너지도 함께 있다”
“환경을 탓하지 말자! 위대한 작가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밥상이라도 있어서 책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열악한 환경도 스토리다, 생각이 삶을 만든다! 미친 사람처럼 웃어라! 좋은 생각을 많이 해라, 브랜드 말고 나로 살아가라! 다른 사람과 인정과 칭찬도 중요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내가 되자!”
작가님은 1년 6개월 동안 감옥에 있었다. 거기서 가족을 생각하며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감옥에서 엎드리고 글을 쓴 양이, 감옥에서 나와 노트북 3개를 장만하여 글을 쓴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썼다고 했다. 나는 지금 노트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편하게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아무도 방해 하지 않는 조용한 시간에 글을 쓰고 있다. 누구를 탓하며 누구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하지 말자.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자.
위대한 작가가 되려면 일단 한 걸음 내딛어야 된다. 일단 일기를 써야 하며, 글을 읽고, 책을 읽고 정리를 해야 한다. 그 한 걸음, 내 글이 한 편, 두 편 모여질 때 멋진 스토리가 되고 책이 되는 것이다. 어떤 형식의 글이던 그건 중요치 않다.
지금 나는 글을 쓰고 있다. 창밖의 푸른 나무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며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풀벌레들이 조용한 아침 노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