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한 여름 밤의 꿈(2)

by 허공

"신고 받고 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현관문이 열렸다. 문은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열어주었다.

집 내부는 거실 겸 방이 하나인 원룸 구조였다. 원룸에는 침대가 2개 있었고, 침대 위에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갓 돌 지난 것으로 보이는 아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세 살 정도 많은, 네 살 정도 남자 아이가 팬티만 입고 자고 있었다.

부부 사이, 즉 남자와 여자를 분리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순신은 남자 이야기를 들었다.


"집 사람이 저를 먼저 때렸습니다, 어제 제주도로 가족과 함께 놀러 왔고, 집 앞에 식당에서 술을 한 잔 하고 왔는데..

제가 처가댁을 무시한다는 말을 했다며 갑자기 제 얼굴을 때렸어요, 근데 제 코에서 코피가 나더라고요, 저도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집 사람의 얼굴을 저도 한 대 때렸습니다, 그리고 집 사람은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있어요, 쌍방이니까 처벌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저희를 분리해야 된다면 집 사람이 나가야 합니다, 혼자 아이들을 돌보게 둘 수 없어요"


"남편의 말이 사실인가요?"


울고 있던 아내가 대답했다.


"네.. 맞아요, 제가 먼저 때렸고, 그리고 남편이 저를 때렸습니다, 저도 남편을 처벌까지는 원치 않아요, 오늘은 제가 나갈게요."


아내는 이내 아이를 침대 위에 눕히고, 말 없이 옷을 입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엄마가 자신과 떨어진다는 사실은 아는 듯,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방 안에서는 아내가 옷과 간단한 짐을 챙기는 소리, 아이의 울음 소리, 남편이 아이를 달래는 소리, 그리고 세상 모르게 자는 아이의 숨 소리로 가득 찼다.


순신과 박경장은 그 소리 안에서 말 없이 가족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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