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한 여름 밤의 꿈(3)

by 허공

다시 1시간 뒤, 순신은 아내를 파출소 근처 임시 숙소로 안내해서 묵게 했다.

"술 드시면 안 되요, 오늘은 그냥 씻고 푹 주무세요, 아셨죠?"

"네.."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순신과 박경장은 그렇게 신고를 마치고 돌아와 각자 자리에 앉았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땡, 땡, 땡, 코드1, 코드1'

잠에서 깬 순신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셔츠가 등에 들러붙어 있었고, 손바닥도 젖어 있었다.

"또 무슨 신고지?"

"자살 의심 신고인데요, 소방에서 공동 대응 신고가 온 것 같아요"

"어서 나가보자고"

'살고 싶지 않다, 여기는 바다 근처인 것 같다'는 112신고 내용이었다. 위치는 파출소 바로 근처였다.

순신과 박경장은 한 대 뿐인 파출소 순찰차를 끌고 휴대폰 위치 주변으로 출동하기 시작했다.

"경위님, 신고자 전화번호가 아까 그 가정폭력 사건 아내 전화번호 같아요"

"뭐? 그럼 임시 숙소에 전화해서 지금도 있는지 확인해보자"

"네."

임시 숙소에 바로 전화했지만 방 안에 아내는 없고, 나간 것 같다고 숙소 주인이 알려주었다.

신고자의 휴대폰으로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라는 멘트만 나왔고, 순신과 박경장은 바닷가에서 순찰차를 정차 후 수색을 시작했다.

순신과 박경장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찢어져 손전등을 키고 바닷물 소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순찰차와 소방차의 불빛만 저 위에서 비치고 있었고, 순신의 앞은 그냥 어둠이었다.

그리고 넘실대는 파도 소리만 귀를 차갑게 때렸다.

순신은 손전등을 바다 쪽과 바위를 향해 비추었으나 사람의 형태는 아무리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

순신은 다시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다른 쪽을 찾기 시작했다.

침이 말랐다,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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