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162일차
2021년 7월 13일 바로 어제,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로부터 메일이 하나 왔다. 바로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이었다. 2개월 전쯤 작가 신청을 했다가 떨어져서 이번에도 떨어지면 어쩌나 미리 걱정을 했었다. 역시 사람이 걱정하는 것의 98프로는 일어나지 않았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다고 진짜 작가로서 유명해지고, 대단한 실력이 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만 봐도 그렇다. 이제 글을 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보 작가이고, 내가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도 들지 않는다. 재능으로만 따지면 하근기 중에 하근기 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 글이 볼만한 글이라고 평가를 해주니 최악은 아닌 듯싶다. 물론 누군가에게 꼭 평가를 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어쨌건 뭔가 한 발짝 앞으로 전진 해 나가는 느낌이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에도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지만 브런치라는 또 다른 플랫폼에서도 글을 써보고 싶었다.
또다른 이유는 바로 아래 이유 때문이다.
https://brunch.co.kr/@brunch/276
바로 ‘브런치 작가와 함께 다시 쓰는 안데르센 세계 명작’이라는 공모전 때문이다. 올해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브런치와 함께 안데르센 세계 명작 5작품(인어공주, 엄지공주, 미운아기오리, 눈의 여왕, 성냥팔이소녀)중 한 작품을 골라 작가의 시선으로 재창작한 작품을 발행하여 응모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미 1차로 삽화에 대해 공모전을 해서 마쳤고 이번에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안데르센 명작 중 일부가 지적재산권이 만료되어 만료저작물이 되었고, 이를 창작한 작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저작물로 만든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였다.
안데르센 세계 명작 5작품을 보니 바로 집에서 아이들에게 자주 읽어주었던 작품들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내용을 나만의 생각으로 해석해 새롭게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아침에도 글을 써보려고 했지만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해서 한참을 생각만 했다.
어제는 브런치 작가가 되어 이제 응모를 한답시고 해당 책들을 애들 책꽂이에서 다시 꺼내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아이들은 자주 본 책들이지만 또다시 눈을 똘망똘망 뜨고 귀을 쫑긋하며 집중했다.
물론 응모를 했다고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응모를 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응모 기한은 8월 15일까지이고, 결과 발표는 9월 15일, 시상은 11월 25일 예정이다.
일단 최선을 다해 글을 써보자. 분량은 A4용지 1~2매이고, 형식이나 분량, 장르, 스토리라인데 대한 제한은 없다고 한다. 진인사대천명,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