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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록(2)

2003. 8. 26.

by 허공

자 성 예 언

1. 나는 멋있고 좋은 사람이다.

2. 나는 어디를 가나 필요한 사람이다.

3. 나는 말보다 행동하는 사람이다.

4.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5. 나는 할 수 있다.

6. 나는 목표가 있다.

7. 나는 참을 수 있다.

8. 나는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다.

9. 나는 정직하다.

10. 나는 건강하다.

11. 나는 부지런하다.

12. 나는 겸손하다.

13. 나는 예의바르고 단정하다.

14. 나는 무엇이든 끝까지 열심히 한다.

15. 나는 말씀을 잘 듣는다.

16. 나는 받기보다 주기를 좋아한다.

17. 나는 약속을 잘 지킨다.

18. 나는 솔직하게 먼저 이야기한다.

19. 나는 언제나 밝게 웃을 수 있다.

20. 나는 절약한다.

21. 나는 할 일을 찾아서 한다.

22. 나는 스스로를 큰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3. 나는 무슨 일이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24. 나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 최선을 다한다.

25. 나는 항상 앞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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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을 여는 마음”으로 (군입대 ~ 훈련병기간)


나는 누구인가?


나의 장점(3가지)

·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한다.(1가지만 적었다)


나의 단점(3가지)

· 집중을 잘 못한다.

· 간이 작다. 소심하다.

· 변덕이 심하다.


군복무 목표/나의 기원

· 지금 나는 군인이다. 지금 상황에서 100%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군 생활 신조

· 맡은 바 임무를 다한다.

· 생각할 줄 아는 군인이 된다.

· 나보다 남을 위할 줄 아는 군인이 된다.


2003년 8월 26일

어느덧 입대한지 1주일이 지났다.

하루 하루가 배식조라서 빨리 지나간다.

좀 이따 총기 손질이 있다.

자 나중에 쓰자.

점호가 끝난 후 다시 쓰고 있다.

총기 사용법을 좀 더 알고, 하나를 하던 확실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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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7일

군 입대 후 1주일이 지났을 때 첫 일기를 썼었다. 당시 친한 친구들보다 약간 늦게 군대에 들어갔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바로 입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같은 경우 2학년을 마치고 3학년 때 입대를 했다. 논산훈련소에서의 일기.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던 나는 어리버리 신병이었을 것이다. 그냥 밥을 먹고 설거지 하는 것도 힘든데, 배식조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

군대에 들어가면 당연히 하게 되는 총기 손질, 지겹도록 기름을 묻혀 총기 손질을 했었다.

1주일이 지나서 일기를 썼다면 그 전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빨리 자대에 배치 받기를 기도하고 있었을 것이다.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꼭 가야하는 곳이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해도 군대는 제대를 한 이후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을 하기로 했으니 말이다.

당시 수양록에 장점은 하나 밖에 적지 못했지만 단점은 세 개나 적었으니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18년 전의 나로 돌아가서 당시를 회상하는 일은 재미있기도 하고 아프고 괴로운 기억도 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을까? 몸은 변했다. 생각도 변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18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서로 만나 악수를 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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