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과 도전>
육아휴직250일차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자극을 받게 된다. 좋은 자극을 받으면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저런 행동을 하고 있구나?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
2021년 10월 11일, 온라인 상 에서 알게 된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동탄의 한 커피숍이었다.
출발하기 전 하늘을 쳐다보았다. 비가 그친 다음이라 체감 온도는 쌀쌀했지만 하늘은 맑았고 구름은 서로 어울리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커피숍에 도착을 했다. 대체휴일이라 도로에 차가 없어서 일찍 가게 되었다. 커피숍이 있는 장소는 동탄역이 있는 곳의 부근이었다. 동탄역이 있는 곳은 고층 아파트들과 넓은 도로들이 있어 보기만 해도 ‘넓다, 크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10시 반, 온라인 상 알게 된 분들이 모두 모였다. 모두 남자였다. 처음에는 모두 어색해 했지만 이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요새 같은 세상에서 온라인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바로 앞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27살에 사업을 하고 싶어 여러 사람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연락을 했지만 모두 거절, 그 중 한 분이 연락을 주어 사업을 배우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후 중국을 오가며 물건을 사고 한국에서 팔았던 경험, 오프라인 옷 매장을 하다가 실패했던 경험, 현재 직장에서의 어려움,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달라고 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연락하면 일반적으로 답을 하지 않거나 거절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멘토를 만나 사업을 하게 된 스토리는 대단히 흥미로웠다.
나보다 6살이나 어렸지만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업가의 마인드를 그는 이미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사업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에서 빛이 나며 자신감이 엿보였다. 지금 아직 큰 부자는 아니라고 했지만 눈빛을 봤을 때 이미 그는 부자였고, 앞으로 부자가 될 사람으로 보였다.
다음은 모임의 주최자이자 제일 나이 많으신 형님의 이야기였다. 투자를 위해 살고 계신 집을 전세주고 그 자금을 이용해서 투자를 하였다. 그리고 살던 집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가 살고 계셨다. 어제도 제일 먼 고향에서 올라오셨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입이 딱 벌어졌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배우는 데 굉장한 호기심과 집중력이 있었다. 제일 나이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커피숍에 오자마자 수첩을 꺼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경청하고 받아 적었다. 덕분에 우리 모두 수첩과 노트북에 서로가 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적게 되었다. 큰 형님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다고 하셨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래서 이렇게 모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다음은 직장을 다니시면서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빠른 실행력과 추진력에 감탄을 했다. 무엇인가 목표가 정해지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불도저 같아 보였다.
내 이야기는 별로 할 게 없어 현재 육아휴직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고 책 출간 계약을 하였고 지금도 꾸준히 일상을 적고 있다고 했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었고 열정이 눈에 보였다. 나이가 들수록 열정이 식어가고 삶이 귀찮아 진다고 하는데 큰 형님의 눈빛을 보면 전혀 다른 말이었다.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현재 직장의 일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있다는 것이었다. 내 소중한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노동소득이 나오는 직장이지만 또 그만큼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다들 앞으로 인생에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해 변화를 꾀하려는 시기라서 더 그런 것 같았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식사를 한 뒤 아쉽게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들었다.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자극이 되었지만 결국 각자의 포지션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이 되어 도전을 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나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내 삶에서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 가지를 많이 벌리면 그만큼 관리하기가 힘들어진다. 많이 고민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