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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순이 Jun 22. 2024

당신에게 '도전' 이란 무엇인가요?

온라인 글쓰기모임 3/11

도전은 선택이다.


나에게 도전이란,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일단 해보는 것이다. 남편이 온라인에서 좋은 글쓰기 모임을 발견했다면서 나에게 한번 해보라며 권했다. 이 권유를 받아들인 것도 나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다.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매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글을 써서 내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평소 생각하던 주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제도 있고, 글을 쓰기 위해 잘하지도 않던 생각을 쥐어짜 내는 게 생각보다 귀찮고 수고스럽다.


그래도 이 도전이 가져다줄 긍정적인 결과가 무엇이 있을까를 기대해 본다면, 일단 첫째, 기록이 남는다는 게 좋다. 사실 과거에도 몇 차례 글쓰기모임에 참여했었다. 그때의 기록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생각과 감정은 매 순간 달라지니까, 그때 써뒀던 글을 지금 다시 쓰라면 절대로 못 쓸 것 같다. 내가 저런 생각을 했었다고? 이해가 잘 가지 않기도 한다. 개중에는 다시 읽어볼 만한 글도 있고, 왜 이딴 걸 썼나 싶은 의미 없는 글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은 뭐든 남겨놓고 그 가치는 미래에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


둘째, 귀찮고 수고스럽게 굳이 생각을 쥐어짜 내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게 오히려 좋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말이 없는 편인데 주변 사람들과 점점 더 대화할 거리가 사라지고 과묵하고 재미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다. 그리고 이러다가 조만간 조기치매가 올 것 같다. 혼자서 주구장창 글만 쓰면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는 게 마냥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런 과정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다른 사람과의 소통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가장 최근에 한 도전은 글쓰기모임이고, 또 그 밖에 내가 한 도전이 뭐가 있을까. 사소한 것들까지 일일이 다 적자면 끝이 없다. 현재 내 인생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내가 그동안 해온 도전의 결과물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 곁에 있는 사람, 내가 가진 주식 종목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등등. 결국 도전은 시도하는 것,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애초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타인에 의해 등 떠밀리듯 하는 도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싫었다면 감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겉으로는 억지로 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그 일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과, 그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불이익 따위를 계산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역시 도전은 스스로의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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