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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순이 Jun 21. 2024

주로 결혼과 관련된 일들로 보낸 시간들

2개월 차 5월

5월 1일 날, 고용센터에 방문해서 육아휴직급여 신청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4월 이야기에 쓰긴 했으나 사실 고용센터에 방문한 것은 5월 1일이다. 4월에는 고용노동부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거나 인터넷으로 육아휴직급여신청에 대한 정보와 다른 노동자들의 사연만 주구장창 검색해 보면서 뚜렷한 해결책 없이 시간을 보냈다. 어쨌든 신청 접수는 무사히 됐고, 본격적으로 급여를 받기 시작한 달이다. 4월 급여의 경우 한 달 지난 5월에 신청해서 계좌로 수령하고 5월의 경우 6월에 수령하는 식이다.


5월에 있었던 가장 묵직한 사건은 다름 아닌 결혼식과 신혼여행이다. 5월 중순 결혼식을 앞두고 남편과 함께 웨딩드레스 업체에 방문하여 드레스 피팅을 하고 본식 드레스를 최종 선택했다. 본식이 끝나고 피로연 때 입을 신부 한복도 맞췄다. 예식장에 가서 식권을 받고 예식 당일에 어떻게 결혼식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적당히 알아보고 전문 사회자도 섭외했다. 그리고 혼인신고를 했다.


하루 온종일 시간을 써서 식전 영상에 쓸 사진을 골라서 웨딩플래너에게 보내는 건 나 혼자서 다 했다. 양가 어머니 한복과 남편이 입을 신랑예복은 남편이 혼자 가서 찾아왔다. 신혼여행에 대한 계획 짜기도 거의 남편 혼자서 다 했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식을 했다. 결혼식 후 하루 쉬었다가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4박 5일로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 결혼식과 신혼여행 모든 일정을 끝내고 남편과 함께 비용 정산을 했다.


결혼식 전에 지난달에 이어서 하던 유튜브 영상 편집 수업을 두 차례 더 듣고 이수했다. 수업을 모두 들으니 수료증이 나오길래 뭔가 하나 해냈다 하는 성취감이 약간이나마 들었다. 역시나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구몬학습 일본어 학습지도 풀었다. 분명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기는 한데 일본어가 전혀 늘지 않는다. 히라가나는 어떻게든 외워지는데 가타카나가 도무지 안 외워진다. 일단 하는 데까지 해봐야겠다.


보건소에서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및 출산 교육을 시켜준다기에 신청해서 들었다. 총 4주 과정 중 1주는 신혼여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지고 일단 2주 들었다. 남편과 부산 1박 2일 여행도 다녀왔다. 가족센터에서 천연 세제와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게 해 준다기에 신청해서 다녀왔다. 글쓰기 모임 합평에도 다녀왔다. 글쓰기 모임 합평에 다녀왔다는 건 그동안 글을 썼다는 뜻이다. 틈틈이 글도 썼다.


남편과 1박 2일 부산 여행도 다녀왔다. 처음으로 토요코인호텔을 이용해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또 다른 지역 토요코인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임신 초기에 임신인 줄 모르고 미용실에 가서 펌을 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처음으로 미용실에 갔다. 결혼식 준비를 하느라 계속 길러서 옆으로 넘겼던 앞머리를 다시 잘라서 이마를 덮도록 내렸다.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다녀왔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한 달이 또 훅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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