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출생 30일째
남편 출근, 새벽에도 잠 못 자고 낮에도 내내 혼자 아기 봤다.
저녁에 남편이랑 같이 피자랑 포트와인 먹었다. 저녁 8시인가 9시쯤 마셨던가. 포트와인은 남편과 처음 만났던 날 마셨던 건데, 다시 마셔도 여전히 맛있다. 진짜 왜 이렇게 맛있지. 와인 마시기 전에 유축도 해놨다. 또 술을 마셔버렸네. 기껏 해봐야 1잔 마셨고, 푹 자고 일어나서 12시간 후에 유축하면 된다.
밤에 간만에 셋이서 같이 잤는데, 결국 누구 하나 제대로 못 잤다...
오전 7시 분유 100
오전 11시 분유 100
오후 2시 병모유 70, 분유 40, 110
오후 4시 분유 100
오후 5시 분유 30
오후 7시 분유 80
오후 9시 분유 100
새벽 1시 병모유 60, 분유 40, 100
새벽 5시 분유 120
* 수유량 합계 840
* 대변 : 오후 8시, 새벽 5시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출생 31일째, 남편 출산휴가 6일차
산후조리사 첫 출근. 첫인상부터 시작해서 말하는 게 계속 거슬리고 여러 가지로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업체에 전화해서 사람을 바꿔달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몇 시간 있어보니 적응돼서 (적응은 개뿔, 사람을 좋게 봐야한다는 편견과, 껄끄럽고 싶지않은 마음에서 나오는 합리화였다) 일단 더 지켜보기로 했다. 내가 민감한가 싶었는데, 나만 느낀 게 아니라 남편도 나와 비슷하게 느꼈다. 그런데 산후조리사가 퇴근하고 두 시간 정도 지나고 업체에서 연락이 왔는데, 산후조리사가 퇴근길에 빗길에 미끄러져서 다리를 접질려서 앞으로 못 나온다고 사람이 교체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 아기를 돌보고 집에 가는 길에 그렇게 된 것이니 괜히 신경이 쓰이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지만, 우리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야겠다. 진짜로 사고가 나서 사람이 교체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무시간 내내 투덜거리더니 퇴근할 때도 내일 뵙겠다거나 그런 인사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일 새로운 분이 오시는데 이 분은 어떤 스타일이려나. 조용히 밥이나 차려주시고 아기나 돌봐주시고 우리 부부가 편히 쉴 수 있게만 해주시면 좋겠다. 괜히 육아스타일이나 살림에 간섭하고 말이 많은 건 피곤하다.
오늘 남편이랑 번갈아서 헬스장 다녀왔다. 천국의 계단을 30분 동안 밟았다. 땀도 많이 나고 기분이 좋았다. 이제 유산소 운동 정도는 할 수 있는 몸 상태구나. 웨이트도 시도해 봤는데 힘들어서 못 하겠다. 출산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몸이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그동안 운동을 안 해서 단순히 운동 부족이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일단 유산소로 기초체력부터 키워야겠다. 산후조리사 쓰는 동안 꾸준히 가야겠다. 소모 칼로리는 대략 400키로칼로리.
산후조리사를 부르기 전에는, 산후조리사가 오면 그 사람한테 아기 맡겨놓고 둘이서 데이트하러 가자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막상 부르고 나니 아기 놔두고 멀리 나가기가 신경 쓰인다. 가까운 헬스장 정도나 교대로 잠깐 다녀오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이번주까지는 남편이 출산휴가로 계속 집에 있는다. 둘이서 교대로 다녀오면 되겠고, 다다음주에는 남편이 출근하고 혼자 집에 있는데, 그때는 남편 퇴근하고 저녁에 가면 되겠다. 집에 사람이 있어도 계속 집에 붙어있을 것 같다.
아기가 시도 때도 없이 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청 잘 자고 순했는데 점점 갈수록 왜 이러지...
배고파서 우는 건 대충 알겠다. 기저귀가 불편해서 우는 것도 대충 알겠다. 속이 불편해서 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심심해서? 우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만약 배가 아픈 상태라면 그렇게 빼액 울어대 놓고 쪽쪽이를 물려주면 금방 얌전해지는 게 말이 안 된다. 내 눈에는 왜 이렇게 배가 아파서 우는 것 같지...
급성장기, 수유량이 증가하는 시기
생전 안 토하다가 최근에 토하기 시작했다.
역류증상으로 보인다.
오늘 목욕하고, 손톱도 깎았다.
이제 손싸개는 졸업하기로 한다. 속싸개는 진작에 졸업해했고 손싸개도 끝이다. 얼굴 긁을까봐 걱정했는데 딱히 안 긁네. 손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소아과에 가야 아기 체중을 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어른 체중계로도 얼마든지 체중을 잴 수 있었다. 어른이 아기를 안고 체중계에 올라가서 거기서 어른 무게만 빼면 되는 거였다. 그런 방법으로 체중을 재보니 4.5kg이었다. 태어날 때가 2.9kg 이었고 조리원에서 데리고 올 때도 체중이 거의 안 늘었는데 집에 데리고 와서 잘 먹였더니 많이 자랐다.
오늘 직수해봤는데 아기가 잘 빤다. 계속 빨고 또 목에서 꿀떡꿀떡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젖이 나오기는 나오나 보다. 5분 동안 쭉 빨다가 갑자기 입을 떼고 잠들어버린다. 입 가에 젖이 묻어있다. 얼마를 먹었는지 가늠이 되지는 않는데, 배고파서 쩝쩝거리면서 울다가 젖을 실컷 빨고는 얌전하게 잠들어버린 점, 입술을 열어보니 혓바닥을 입천장에 붙인 점으로 미뤄봐서, 나름 만족스럽게 먹은 것으로 보였다. 매일 물려봐야겠다.
(수유시간, 수유량 내용 추가)
오전 8시 분유 100
오전 10시 분유 100
낮 12시 10분 병모유 110
오후 2시 분유 100
오후 5시 10분 110
오후 7시 30분 병모유 120
오후 9시 30분 병모유 50, 분유 80
새벽 1시 분유 120
새벽 4시 30분 분유 70
* 수유량 합계 : 960
* 대변 : 낮 12시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