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김 Nov 06. 2020

노크는 하고 들어옵시다

 아 깜짝이야. 뭐야 언제 들어온 거야? 오늘이 며칠이지. 아 슬슬 올 때가 됐구나. 얼마간 안 보여서 영영 가버린 줄 알았는데 다시 왔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가끔 꿈에서 내가 지도를 펴고 그 위에 그리움을 풀어놓기도 해. 그래도 이제는 깨어났을 때는 안 그래. 많이 좋아진 거지. 2주 전에는 일하다가도 네 생각이 새싹 돋듯 올라왔으니까     


 나도 모르게 계속 너를 그리고 있었나 보네. 이렇게 다시 나타난 거 보니까. 얼굴 다시 봐서 좋다. 근데 아프다. 오랜만에 쓰라리네. 잘 사는 거 확인했으니까 이제 가. 밤도 늦었잖아. 그리고 다시 올 때는 노크 좀 해주라. 깜짝 놀랐어. 알았지? 잘 가.

매거진의 이전글 엉켰고 엉키지 않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