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키미 Oct 01. 2017

배도 채우고 마음도 채우고

춘천 고미고미 맛있는 생선구이


밤늦게 춘천에 도착했다. 닭갈비 맛집 검색해서 전화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하나같이 "주문 마감했어요" (띠로리) 절망적이었다. 10시간째 공복이었다. 닭갈비는 포기해도 밥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벼랑 끝에서 한 생선구이 집을 만났다. 


자리 잡고 앉자 물과 컵 내어주며 "잘 왔어요"라고 눈 맞추며 웃어주는 사장님. 천사인가..?

여러 번 퇴짜 맞은 끝에 만나서 감동은 배였다. 게다가 나는 생선구이 킬러. 내겐 닭갈비보다 더 군침도는 메뉴인 모둠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20년 째 장사 중이라고 하셨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홀로방이 뭐지? 했는데 화장실 ㅋㅋㅋ


에피타이저로 따뜻한 누룽지와 두부부침을 주셨다.


눈 깜짝할 새에 해치움.


그리고 모듬 생선구이 영접. 깔끔하게 싹싹 발라 먹었다.



귀찮을 수도 있는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사장님은 편하게 말동무를 해 주셨다.

혼자 여행 왔냐며, 당당해 보여 좋다며, 예쁘다며(헿).

나도 사장님 고우시다며- 주거니 받거니.



사장님 사진 찍어도 돼요? 하니까 이렇게 포즈 취해 주시는 센스. 고맙습니다 :)



한 끼 배 채울 요량으로 들어간 식당에서 마음까지 채워 왔다.

그리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나 되게 말 걸고 싶게 생겼나? 하고. 어딜 가나 대화 꽃이 핀다.






닭갈비는 다음 날 게하에서 만난 사람들과 즐겼다. 숯ㅋ불ㅋ 닭갈비로다가.




매거진의 이전글 이 계절에 놓치기 아까운 자전거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