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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키미 Mar 01. 2017

이 맛 모르고 살지 마오

제주 자매국수 본점


가기로 했던 국숫집이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고기국수 먹을 생각에 들뜬 동행자들을 실망시킬 순 없는 노릇. 지체 없이 떠오른 차선책은 자매국수였다.


자매국수 유명세야 익히 알았지만 그 앞에만 기다리는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놀랐다. 고픈 배 붙잡고 싸라기눈 맞으며 40분 가까이를 기다렸다. 평소 '남들 다 가는 맛집 줄 서서 기다리느니 나만의 맛집 발굴하자!' 주의인 나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제주 3대 고기국수 중 하나라는 자매국수



애피타이저가 먼저 나왔다.


국수 먹으러 간 거니까 돔베고기와 아강발은 애피타이저가 맞다.


좌 아강발, 우 돔베고기


'도마'를 제주어로 '돔베'라 한다. 돔베고기를 시키면 도마 위에 돼지 수육이 얹어 나오는데, 원래는 수육을 덩어리째 도마에 얹어 바로 썰어 먹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래야 늦게 식어서 더 맛있으니까.



아강발


'새끼 돼지 족발'을 제주어로 '아강발'이라 했으나 요즘은 돼지 발목 아래 부위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콜라겐이 풍부하고 뜯는 재미가 쏠쏠해서 좋아한다.




줄 서서 먹는 집은 이유가 있구나...


고기국수


국수 첫 입 먹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고명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요, 국물이 진하고요, 쫄면 같은 면이 특이한데 국물이랑 정말 잘 어울리고요.. 블라블라~.. 설명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고기국수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가? 원래도 맛있는데 자매국수가 특히 맛있는 건가? 나는 왜 이제서야 자매국수에 온 것인가! 혼란스러워하며 한 그릇을 비웠다.




하르방귤빵


자매국수 옆집에서 하르방귤빵까지 디저트로 사 먹었다. 완벽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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