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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Oct 21. 2021

사주명리학 공부

유투브에 사주명리학 강의가 제법 있어서 몇개 좀 들어봤는데 이제 기초는 알것 같다. 사주명리학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생년월일시를 바탕으로 4개의 기둥 (년주, 월주, 일주, 시주)에 천간-지지를 구해 8자를 얻어내면, 그 8자에 대한 음양오행(목화토금수)을 각각 얻어낸다. 그후 일주천간에 해당되는 글자를 중심으로 (그게 나를 상징함) 나머지 7자들이 어떤 육신관계를 얻어내는지를 밝힌다음 그 육신관계의 의미를 풀어내는 것이 원국이다. 육신관계는 나의 음양오행값과의 관계에 따라 인성(정인,편인), 비겁(비견, 겁재), 식상 (식신, 상관), 재성 (정재, 편재), 관성(정관, 편관)으로 분류되는데 그게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핵심이다.


사주명리학을 조금 공부하면서 나 자신을 좀더 이해하고 마누라를 좀더 이해하게 되었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왜 내가 그랬는지, 왜 집사람이 저러는지가 이해되니까 그걸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설명이 되니까 긴장이 해소되고  그걸 바탕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대책이 마련된다. 이는 마치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려는 기독교인의 심리와도 비슷한 것이다. 왜 내게 이런 고난이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답을 찾으면 그걸로 심리적 위안을 삼게 되는 것이다. 


이를 나는 설명본능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 그것은 설명본능에 의지하게 되면  지나치게 되기 쉽고 그게 결국 설명과잉으로 빠질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타고난 팔자소관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나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섭리로 설명하려는 것이나 둘다 일종의 오버피팅이다. 분명 하나님의 섭리나 내가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 나의 노력이나 의지로 해결될수 있는 부분이 있을텐데 설명과잉에 빠짐으로써 그 후자의 부분이 간과되기 쉽다. 통계학자가 통계학을 과신하고, 물리학자가 물리학을 과신하고, 인공지능 연구자가 딥러닝의 파워를 과신하듯이 말이다. 


운명론자는 모든 것을 운명으로 간주함으로써 자신의 후천적 노력의 비중을 간과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삶에서 긴장을 낮추는 댓가를 지불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모든게 사실은 과유불급이다. 그래서 우리는 설명을 통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그것을 의심하는 그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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