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교수생활 (6)

by 김재광

초반 씨뿌리기 3년이 지나고 성장기 3년에 접어들면서 몇가지 good news 와 몇가지 bad news 가 있었다. 먼저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쁜 소식을 먼저 소개하고 다음 포스팅에 굳뉴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나쁜 소식은 아들이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나와 아주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집에 두 자녀가 있어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인데 첫째에게는 아빠노릇을 처음 하는 것이니 여러가지로 서투르기도 하고 실수도 많았고 또 초반에는 그만큼 여유도 없었다. 게다가 이민을 가는 바람에 아들은 미국 문화를 더욱 가깝게 흡수했는데 나는 가정에서 아직도 한국 문화를 고집하고 있으니 아들 입장에서는 사춘기 엇나가기 딱 좋은 핑게였을 것이다. 아들 입장에서는 미국인 친구 아버지들은 다 자상하고 잘 놀아주는데 자기 아버지는 맨날 자기 공부만 하고 엄하게 혼내기만 하니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만약 내 인생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과거로 돌이킬수 있다면 나는 2008년으로 돌아가 연구시간을 줄이고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학교 숙제도 도와주고 낚시도 같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그랬더라면 좀더 가까와지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한국에서 연세대 교수직을 사표내고 이민을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고 그 어느 것도 후회하지 않지만 아들의 사춘기 전에 충분한 친분 관계를 얻지 못한 것은 정말 후회하는 부분이다.


두번째 나쁜 소식은 나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책상에만 앉아있으니 허리에도 신호가 왔고 또 어깨부분도 안좋았는데 결정적으로는 나중에 전당뇨가 왔다. 공복혈당이 100-130 사이에 있으면 전당뇨이고 그걸 넘기면 당뇨로 판정한다고 하는데 나는 한때 190까지 올라갔었다. 그래서 평생 당뇨인으로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나는 특유의 의지력으로 우선순위를 바꿔 건강을 제 1의 목표로 정하고 식생활과 생활 습관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때부터 술을 끊고 다이어트를 하고 아침 조깅을 하였는데 체중을 5-6킬로 줄이고 달리기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키우니까 혈당이 조금씩 낮아져서 결국 정상으로 돌아왔다.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하다가 아침 7시가 되면 무조건 노트북을 덮고 운동을 나갔다. 운동이라는 것이 게으른 본성을 거역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습관을 들이기 무척 힘들었지만 일단 습관을 들이는데 성공하니 지금까지도 조깅은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당뇨는 약을 안쓰고 운동과 섭식으로 극복을 했다.


건강의 적신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서 오히려 더 건강해졌으니 일종의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인생 새옹지마(塞翁之馬) 라고 사실 좋은게 나쁜게 되고 또 나쁜게 알고보니 좋은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나쁜 소식이라고 해서 그리 낙담할 일도 아니고 당장 좋은 소식이라고 그리 좋아할 일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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