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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Aug 14. 2020

조깅의 즐거움

저는 아침에 조깅을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조깅을 좀더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여 출퇴근 시간이 여유가 생겨서 운동거리를 늘렸습니다. 예전에는 4-5키로 정도 달렸었는데 이제는 10키로를 달립니다. 대충 한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니 제법 운동이 되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운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보니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낍니다. 일단 운동량이 늘어나니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첫 30분을 지나면서 땀이 나기 시작해서 40분이 넘으면 비오듯 땀을 흘립니다. 운동효과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니 예전의 조깅은 사실 그냥 워밍업만 한 것입니다. 처음 30분 달리기는 그냥 워밍업에 불과한 것이고 나머지 30분에 진짜 운동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지나서 달리기에 몸이 익숙해지면 몸이 참 가벼우면서 무념무상으로 달리게 되는데 어느 순간에는 걷는 것보다 더 편한 느낌을 갖습니다. 달리는게 익숙해져서 그게 내 몸에 관성이 붙어서 달리게 되는 것이라 심리적으로 부담이 줄어들면서 몸이 그 달리는 상황에 적응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몸은 본능적으로 게으르기에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심리적으로) 거부하지만 일단 운동을 시작하고 그것이 피할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에 협조를 하는 것입니다.


공부도 그렇습니다. 제 경험상 예를들어 두시간을 책상에 앉아있는다고 한다면 첫 한시간 가까이는 그냥 워밍업을 하는 수준입니다. 공부도 운동처럼 관성이 있어서 처음에는 뇌가 반항을 하면서 생각을 안하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괴롭다는 신호를 보냄) 그 단계를 지나면 뇌가 협조를 하고 그러면 몰입이 되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그 생각에 빠져듭니다. 그때가 진짜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단계 생각이 깊어지고 무언가 해결책을 찾고 나면 참으로 뿌듯하면서 남은 하루가 즐겁습니다.


그것이 운동이든 공부이든 그것을 시작하는데 드는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단 시작을 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까지는 워밍업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륙을 해서 안정적인 대기 괘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걸리듯이, 공부나 운동도 어느 정도 몸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일종의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지요. 그 시간을 통과해야 몸이 협조를 하면서 비로소 새로운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고 한단계 도약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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