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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Dec 08. 2020

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지마는 변방에 사는 한 늙은이에게 찾아온 말 이야기입니다. 그 말이 찾아와서 아들이 말을 탔었는데 그때문에 다리가 부러졌고 그 다리가 부러진것 때문에 전쟁터에 끌려가는 일을 피할수 있었습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알고 보니 나쁜 결과를 가져왔고 그 나쁜 결과가 알고보니 큰 화를 피할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세상일은 변화가 무쌍하여 길흉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화가 변하여 복이 되고 복이 변하여 화가 된다고 할수 있는게 세상 이치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괴로움과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괴로움인줄 알았는데 지나고보니 즐거움인 것도 많았고 또 즐거움인줄 알았는데 그게 괴로움의 씨앗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실 큰 즐거움은 그 과정에서 괴로움을 수반합니다. 등산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등산 과정의 괴로움이 어느 정도 있어야 더 크게 느껴집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때 내게 닥친 괴로움을 오히려 긍정하고 그걸 통해서 이겨낼 힘을 얻을수 있을 것입니다.


비슷한 구절로는 도가의 경전인 음부경(陰符經)에 나오는 ‘은생어해(恩生於害) 해생어은(害生於恩)’이라는 말을 들수 있다. 은인이 원수가 되고 원수가 은인이 된다는 말입니다. 또는 은생어해는 은혜가 해에서 나온다는 뜻이며, 해생어은은 해가 은혜에서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는 은인에게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게 아니라 사실 가까왔던 사람이 상처를 받고 멀어질때 원한 감정이 생길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은 원수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 사람 덕분에 내가 성숙할수 있었고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권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개국 공신과 같은 역할을 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은인 같았는데 그가 지금은 문재인 정권의 측근들을 수사하는 원수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문재인 정권의 최소한의 도덕적 정당성을 지켜주는 골키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생각하기 따라서는 은인이기도 한 것입니다. 세상 일이 모든게 영원할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모든게 변화하고 내가 복이라고 생각한 것이 언제든 화로 변할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교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순리를 따르게 됩니다. 모든 것들을 선과 악의 단선적인 이분법 구도로 이해하기 보다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공평하게 대하고 모든 일을 원칙과 순리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하는게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게 사는 지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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