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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an 21. 2022

하와이를 뒤흔든 부정부패 스캔들!

사라진 우편함의 역습, 하와이 최고 권력 커플이 중범죄자로 나락하기까지

지난주, 한 사건이 하와이를 떠들썩하게 했다. 2022년 1월 12일, 호놀룰루 시의 고위 관직자 세명이 FBI로 자진 출두한 것. 하와이 모든 방송사들이 일제히 이 뉴스를 방영하며 귀추에 주목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작은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사 참조 : Star Advertiser     Hawaii News Now     KITV4     Khon2     Honolulu Civil Beat




파도 파도 나오는 뿌리 깊은 비리의 유착관계


FBI 하와이 지부는 Kapolei에 위치해 있다


Former City Managing Director Roy Amemiya 

Former Corporation Counsel Donna Leong 

Former Honolulu Police Commission Chairman Max Sword


이들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 검사가 호놀룰루에서 진행 중인 Kealoha 부정부패 수사와 관련하여 체포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오전 6시 30분경 FBI로 자진 출두하였다. 혐의는 연방 기금 횡령. 기소장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에, 미화 5천 불 또는 그 이상의 금액을 도시 프로그램에 배정된 연방정부의 보조금에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금액은 Louis Kealoha 전 경찰청장의 퇴직금 3억 원 중 일부를 지급하는 데 사용되었는데, 그 당시 시 의회에 자금 요청을 거짓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과 사실 누락)으로 요청하였다고 한다. 2017년 전 경찰청장의 연금과 퇴직금을 합의금으로 지급하면서 그 해 4분기 호놀룰루 경찰 경찰의 예산 부족해졌으며, 추가 자금 요청을 하면서 정확한 사유를 시 의회와 대중에게 숨겼다고 한다.


이들은 오전 11시 30분 기소됐으며 각각 변호사를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https://twitter.com/i/status/1481327997558738946


내가 뉴스에서 본 장면은 바로 FBI 요원이 피고인을 체포하는 장면! 범죄 수사물 시리즈 애청자로서 실제 FBI 요원이 수갑 채우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영화 보는 것 같았다. 하와이도 미국이긴 하구나 FBI가 진짜 있긴 하구나. ㅎㅎ 그리고 궁금해서 지난 뉴스를 찾아보았다.


뉴스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FBI가 용의자에게 어느 사건에 수사의 대상이 되었음을 공지하는 "target letter"를 사전에 보낸다고 한다. 그 편지를 받고 수사에 협조하거나 자진 출두하거나 하는 듯. 




전 경찰청장이 퇴직해야만 했던 이유는?


호놀룰루 경찰 (HPD) 전 경찰청장 루이 케알로하 Louis Kealoha


루이 케알로하 Louis Kealoha는 1983년 경찰에 합류하여 2009년 경찰청장으로 임명되었다. 그 후 2016년 12월, FBI의 경찰의 부패 수사 대상이 되어 공금 착복, 정치 자금 조달, 공무 집행 방해, 사기 공모, 경제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고 2017년 퇴직에 합의하며 경찰청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때 지급했던 퇴직금이 문제가 되어 당시 경찰 의원회 의원장과 경찰 법무 대리, 시 의회 이사장이 지금 잡혀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 경찰 정장의 아내이자 호놀룰루 시의 검사 케서린 케알로하 Katherine Kealoha 역시 은행 사기, 신원 도용 등 심각한 금융 범죄와 마약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렇게 부정 취득한 돈으로 그들은 부촌의 200만 달러(약 20억 원 이상)의 주택, 메르세데스와 마세라티, 콘서트 티켓, 그리고 쉐라톤 와이키키에 있는 26,394.80 달러(약 3천만 원 이상)의 브런치 외상값까지 탕진하면서 사치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더하여 다른 경찰관과 정부 관계자 여러 명 역시 기소당했다.




경찰이 재판에서 위증을 했다? 


케서린과 루이 케알로하 부부


그렇다면 이 경찰정장은 어쩌다 FBI의 수사대상이 되었을까? 경찰청장과 부부장검사 부부, 범죄자들을 잡는 경찰의 최고 책임자와 그들을 재판에 기소하는 검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직책. 사실상 절대 권력을 가진 부부, 정의 실현을 위한 최고위급 위치에 있던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의 부정부패 수사는 2016년 어느 퇴직 경찰의 자백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바로 Kealoha 자택에서 우편함 도난 사건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위증을 했고, 수사도 특정 인물을 모함하려는 목적으로 진행하였다고 고백하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 우편함 도난 사건은 바야흐로 2013년 6월, Katherine Kealoha가 주택가에 설치된 우편함을 누군가가 훔쳐갔다며 CCTV 증거 영상과 함께 경찰에 신고하면서, 자신의 삼촌인 Gerard Puana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당시 자신은 부부장검사 남편은 경찰청장이라는 위치를 악용하여 고의적으로 삼촌에게 누명을 씌우려 공문서 위조, 수사 방해, 그리고 위증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결국 CCTV에 등장하는 사람과 삼촌의 겉모습이 확연히 달랐고 그들의 패색이 짙어지자 경찰청장이 사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했던 증인석에서 실수인 척 삼촌의 과거 범죄기록을 들먹이며 피고인에게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발언을 하여 재판을 무효로 만들었다고 한다. 30년 넘게 경찰로 일하고 경찰청장의 위치에 있는 그가 법을 몰랐을 리가 없을 터, 이것은 일부로 그랬다고 볼 수밖에 없는 처사였다고 한다.


https://youtu.be/Ce9_lHUUD94

우편함이 도난당하는 CCTV 장면




사라진 우편함이 가져온 나비효과 


이 우편함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도난사건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곪고 곪아 터진 비리의 온상이었다. 왜 부부장검사가 고작 우편함을 도난당한 일로 삼촌을 벼랑 끝으로 밀고 갔을까?


사실 Katherine Kealoha는 2013년 3월에 할머니 Florence Puana와 삼촌 Gerard Puana에게 민사로 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 수년간 명목상 투자를 목적으로 할머니의 재산을 빼돌렸으며, 콘도 (아파트) 매매를 위해 부동산 담보로 받은 대출금을 빼돌리는 등 경제적으로 수십만 불을 착취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삼촌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가족끼리 해결하지 못해 고소까지 하게 된 것이다.


주택가에서 길가에 위치해 접근하기 쉽고 그래서 누명을 씌우기 제격이었던 우편함. 이 우편함의 가치 역시 논란이 됐다.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우편함은 약 $380불 정도의 고급 브랜드 제품이라고 신고했지만, 구글 맵 거리 뷰 기록들과 그 브랜드를 제작한 회사에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그들의 우편함은 시중에 약 $150불 정도에 판매되는 다른 제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유한 생활을 누리던 그들이 고작 $230불을 더 받자고 거짓 신고를 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당시 하와이 법에서는 $300불 이상의 금전 가치가 있는 물품을 훔쳤을 경우 중범죄(felon), 그 이하는 경범죄(misdemeanor)로 처리된다고 한다. 그러니 부부장검사가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으니 자신을 고소한 삼촌을 중범죄자로 만들려는 사악한 빅픽쳐였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양파처럼 까고 까도 더 나오는 그녀의 악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50,000불 (약 18억 상당) 유산을 물려받은 미성년자 두 명의 법정 대리인을 자처하며 그 유산을 모두 탕진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Katherine Kealoha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 


Katherine Kealoha의 할머니 Florence Puana와 삼촌 Gerard Puana 법정에서




최고 권력 커플이 중범죄자로 나락하기까지


여기서 멈췄으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았을 텐데 탐욕은 그들을 폭주하게 만들어 버리고 상황이 빠르게 흘러감에 따라 그들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을 만큼 난리가 난 것 같다. 


삼촌을 대변했던 변호사 역시 이 일이 이렇게 크게 번질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뭔가 비리가 있었다고는 생각하고 연방수사국에 자료를 넘겼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터질 줄이야. 


경찰과 검찰을 아우르는 권력을 누리던 그들은 2019년 6월 유죄 선고가 확정되었고, 10월에는 이혼 신청을 하게 된다. 이후, 2020년 12월, Louis Kealoha 전 경찰청장은 7년 형을 선고받아 오리건에 있는 연방감옥에서, Katherine Kealoha 전 부부장검사는 13년 형을 선고받아 하와이에 있는 연방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탐욕이 불러온 대참사, 그래도 권력이 좋다?


Louis Kealoha 전 경찰청장 재판 장면


Louis Kealoha 전 경찰청장은 2020년 12월 형을 선고받았지만 2021년 3월에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소환 일자를 연기받았고, 2021년 5월에는 워싱턴 주에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아무튼 이렇게 밝혀진 하와이 사상 최대의 부정부패를 타파하기 위한 수사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죄짓고는 못 산다. 착하게 살자 바르게 살자.




기사 모음 : Hawaii News Now     Washington Times     Honolulu Civil 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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