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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an 28. 2022

호놀룰루 한복판,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우리 동네

 뉴스를 안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뉴스를 안 봐서 나는 우리 동네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아주 평화로운 동네라고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오늘의 대. 박. 뉴. 스. 사실 엊그제 있었던 일인데 오늘 봤다.


하와이 쇼핑의 성지,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쇼핑센터에 더해서 백화점 네 개가 붙어있는 대규모 쇼핑센터. 2018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쇼핑센터로 소개되기도 했다. 왼쪽으로는 호놀룰루 다운타운이, 오른쪽으로는 와이키키 해변이, 위쪽으로는 한인타운이, 아래쪽으로는 알라모아나 비치가 있는 중심가. 그리고 우리 집 5분 컷.





2022년 1월 24일 밤 10시 30분경


지난 화요일,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밖의 버스정류장 근처 Kona Street + Kona Iki Street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칼로 협박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한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용의자는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경찰이 칼을 놓으라고 소리쳤지만 용의자는 칼을 휘두르며 경찰을 향해 달려갔다.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이 두 발의 총이 발사했으며, 용의자의 몸통과 팔에 맞았다고 한다. 자세한 정황을 알기 위해 경찰의 바디캠을 조사 중이라고.


그런데 ㅜㅜ 3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애먼 경비원이 튕겨져 나오는 총알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ㅠㅠ 옷이 찢어지거나 할 정도로 총알에 직접 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 무서웠을 듯


용의자는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이후 응급실로 옮겨져 입원해있다. 용의자는 중범죄 유죄 선고를 받았던 이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세 건의 1급 살인미수 first-degree attempted murder 혐의로 기소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Star Advertiser 2022년 2월 4일 자 뉴스 추가
Khon2 2022년 1월 25일 자 뉴스




알라모아나에서 사건사고가 이 뿐만이 아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은 만큼,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다.




2019년 9월 8일 새벽 1시경


알라모아나 센터 주차장에서 20세 남성이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사망하였다. 사건 발생 20분도 안돼서 경찰은 건널목인 Kapiolani Boulevard 카피올라니 가에서 용의자를 체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뒤 2급 살인과 총기 소지, 총기 사용 혐의로 기소되었다. 


사건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범인이 총을 겨누자 피해자는 두 손을 들고 있었으며, 범인이 총을 쏠 때 용의자가 도망치려 했지만 다시 피해자를 향해 총을 쏘았다고...


피해자의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그가 사람들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며, 만약 그가 살았다면 분명 용의자를 용서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사랑과 용서라...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그 고통을 내가 어찌 알까.


출처 : https://www.staradvertiser.com/2019/09/10/breaking-news/man-23-charged-with-murder-in-ala-moana-center-shooting/




2016년 12월 25일  저녁 7시 30분경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아무래도 이 사건이 아닐까 싶다. 바로 2016년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비극. 


피해자는 친구들과 마리화나를 사기 위해 알라모아나 주차장으로 갔다고 한다. 그런데 한 차가 다가오면서 그들과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 벌어졌다. 그중 하나가 차에서 총을 꺼내와서 피해자의 머리를 총으로 가격한 뒤 머리 뒤쪽에 총을 겨누고 발사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일 뒤 사망하였다.


출처 : https://www.khon2.com/local-news/attorney-seeks-to-overturn-murder-conviction-for-2016-christmas-day-shooting-at-ala-moana-center/


사건 당시 20세였던 범인은 12월 30일 경찰에 자수하였고 2급 살인혐의, 3건의 무기 관련 범죄와 1건의 차량 절도, 1건의 무기 사용으로 기소되었다. 


그리고 길고도 길었던 재판 끝에 2018년 9월 18일 배심원의 유죄 평결이 나왔으며 2018년 12월 6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유가족은 정의가 실현되었다며 안심했고, 범인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우리 아들에게 방어할 기회도 주지 않고 뒤에서 총을 쐈지만, 네가 한 일을 용서한다."


그. 리. 고. 2021년 8월, 범인은 기소 과정의 오류와 재판 과정에 불공정함을 이유로 항소하였다.


https://youtu.be/sFlkFi8ajpc

대법원 재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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