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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an 21. 2022

넓고 넓은 바닷가에 월세살이 단칸방

월세집 단칸방이어도 괜찮아! 나의 미니멀 라이프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요. 사실은 아무것도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ㅠㅠ) 원룸이라 침대, 테이블, 선반 이렇게 세 개만 놓아도 집이 꽉 차거든요. 


초반에는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하면서 불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집 안의 모든 물건들 모두 이 전 세입자분께서 쓰시던 가구들을 모두 중고로 고대로 받아서 사용 중이거든요. 거의 10년이 넘은 가구들이에요. 신혼인데 새 가구를 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고비를 겪으면서 40만 원대에 이 가구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정착할 수 있는 집을 찾는다면 그 집에 맞춰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도 기대가 됩니다. 후후







특히 남편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 자잘한 물건 쓸데없는 물건 쓰지도 않는 물건이 너무 많아요...ㅜㅜ 게다가 시어머니께서 선물해주신 작은 장식품들이 집 곳곳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어요. 이곳은 내가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인데, 내 공간이 내가 선택하지 않은 물건들로 차서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어머니께서 주신 '선물'인데 절대 버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다시 생각해보니 시어머니께서도 제가 억지로 시어머니 취향에만 맞춘 물건들에 둘러싸여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원하실 것이라고 믿기로 했어요! 시어머니께서도 제가 사는 집에서 제가 행복하기를 바라실 테니까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 후 비우거나 남편이 보관하는 것으로 하고 다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집은 공간이 넓은 집, 그게 안되면 적어도 좁아서 답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집이었어요. 그래서 모두 비웠습니다! 나와있는 물건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예요. 




빈 벽


그렇게 빈 벽을 얻었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주신 선물 중에 남긴 것도 있습니다. 남편의 취향을 존중하여 천으로 된 키친타월은 커튼에 실핀으로 꽂아놓았어요. 







사실 저희 집은 저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공간이기도 하니 남편의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어요. 제가 미니멀을 원한다고 해서 남편도 같은 방식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남편에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라고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넓은 집으로 이사 갈 수는 없어서 둘 다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어요.


저는 넓고 탁 트인 집을 원했고, 남편은 자신의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집을 원했어요. 그래서 1. 현재 집에 빌트인 되어있는 장에 수납할 수 있는 양만큼만 물건을 소유하기 2. 밖에 물건이 최소한으로 나와있는 상태 유지하기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제 물건의 80% 이상을 처분하였습니다! 




우리집 수납장, 이래뵈도 엄청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제 물건이 있던 자리를 남편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양보했어요. 저도 물건을 상당히 많이 비웠지만 전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제게 꼭 필요한 물건들, 제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 제게 소중한 물건들은 아직 가지고 있으며, 물건들을 보내 주면서 시간을 충분히 들여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느껴질 때 바웠기에 가능했어요! 그리고 저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물건에 치여 사는 것보다 넓게 사는 것을 더욱 원했기 때문에 오히려 미련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전히 우리 집은 채워졌다 비워졌다 하면서 최대한 사용 중입니다! 물건이란 게 조금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쌓이게 돼서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생활감 있는 미니멀 라이프로 실천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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