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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an 31. 2022

단칸방 신혼, 작은 주방의 미니멀 라이프

적은 수납으로도 충분하게 활용하는 꿀팁!

작은 집, 작은 부엌을 넓게 사용한다는 건 사실 자기 위안일 수도 있어요. 좁은데 어떻게 넓게 사용합니까 애초에 넓으면 더 좋았겠죠 ㅠㅠ 그래도 최대한 넓게, 그리고 내가 사용하기에 충분하게 느껴지도록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아요.




이사 온 직후 저희 집 주방입니다 ㅎㅎ 주방의 수납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 찍어 보았어요. 상부장은 3칸씩 3개, 작은 서랍 1개, 큰 서랍 3개, 싱크대 밑 하부장 이렇게 있습니다. 저는 이사를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빌트인으로 된 수납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따로 수납장을 구입하지 않고 사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주방이지만 공용으로 쓰는 모든 물건들을 수납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요리조리 배치해가며 최대한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ㅎㅎ





생필품 칸에는

1. 집에서 나오는 자잘한 부품들, 이사 갈 때 원상복구 해야 할 물건들과 청소기 필터, 브리타 정수기 필터, 전구 등

2. 청소용품으로 곰팡이 제거제, 락스, 변기세정제, 코인 티슈, 물티슈,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수세미 등

3. 주방 세제, 빨래 세제, 세탁기 사용을 위한 동전통

4. 비누, 샴푸, 치실, 여분의 칫솔치약, 전동칫솔 충전기 등의 욕실용품

5. 상비약, 마스크, 알코올 등의 의약용품

6. 가위, 테이프, 멀티탭 등의 기타 문구류

이렇게  있습니다 ㅎㅎ


요리 관련 칸에는

1. 조미료

2. 주방가전 밥솥과 믹서기

3. 커피와 차

4. 제일 위칸은 빈칸이었는데 보관이 애매한 물건들 임시 보관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 줄 여행 선물이 담겨있어요


식료품 칸에는

1. 쌀과 파스타

2. 캔, 통조림, 맥엔치즈, 라면, 콜라, 각종 소스, 잼 등 가공식품, 원래 남편이 가득가득 채우는데 요새 바쁜지 텅 비었네요

3. 1회용 비닐, 장갑, 지퍼락, 키친타월 등


이렇게 상부장을 최대한으로 채운 덕분에 자잘한 물건들이 모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ㅎㅎ 상부장이라 두 번째 칸부터는 손이 닿지 않아 매번 의자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어요 ㅠ 정 불편하면 뭐든 바꾸려고 했는데 어차피 집이 좁아 의자도 바로 앞에 있어서 ㅋㅋㅋ 대충대충 일단은 살고 있습니다 ㅎㅎ





저희 집 주방가전은 딱 두 개! 밥솥이랑 믹서기입니다 ㅎㅎㅎ 여기에도 사연이 있는데...


저희 남편은 물건을 오래오래오래 낡고 닳도록 쓰는 사람인데요. 저 믹서기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쓰던 거예요. 그런데 심.지.어. 그때에도 믹서기를 산 게 아니라 시어머니께서 집에서 쓰던 믹서기를 택배로 보내주셨다는 거 있죠ㅜㅜ 택배비를 생각하면 새로 사는 것과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날 것 같은데... 그런데 저 오래된 믹서기가 고장도 안 나고!!!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친환경 아나바다!! ㅠㅠ


그리고 저 밥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남편이 결혼 전부터 몇 년을 쓰던 밥솥을 계속 쓰자고 했는데 너무 녹슬고 낡아 보이는 거예요 ㅠㅠ 게다가 여기는 압력밥솥이 너무 비싸서 그냥 저렴하게 하나 임시로 쓰자 해서 근처 마트에서 사 온 걸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설거지가 귀찮아서 밥을 잘 안 하는데 저희 남편은 갓 지은 밥 좋아해서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저희 집 가스렌지는 4구이기에 냄비와 후리아팬 모두 다 합쳐 4개입니다. 저희는 오븐을 안 써서 냄비를 보관하고 있어요 ㅋㅋ 저 안에 냄비가 다 들어가야 하니까 개수를 한정해야 했어요. 냄비는 너무 크면 무겁고 설거지하기도 힘들더라고요. 20센치 이하의 크기가 휘뚜루마뚜루 쓰기 좋은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냄비랑 프라이팬 크기를 맞추면 뚜껑도 여기 쓰고 저기 쓰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주전자도 따로 있었는데 설거지도 어렵고 냄비로도 대충 다 할 수 있어서 비워버렸어요 ㅋㅋㅋ





다음으로 저희 집 그릇 전부입니다 ㅎㅎ 서랍 네 칸에 모두 들어갈 수 있는 정도예요! 두 식구라 그릇이나 식기가 많이 필요 없기도 하고 싱크대가 작아서 설거지도 바로바로 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충분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식기들은 결혼 전부터 남편이 사용하던 거예요 ㅜㅜ 신혼의 로망을 꿈꿨을 때, 저도 식기를 새 걸로 예쁘게 깔맞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멀쩡한 그릇을 버릴 수도 없고 깨지면 바꾸자 했는데 이 그릇들이 너무 튼튼해서 깨지지도 않는 거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또 일하면서 바쁘게 일상이 흘러가다 보니 까먹기도 하고 결국 오늘날까지 왔습니다 ㅋㅋ 이사 가면 꼭! 식기세트 살 거예요!



특히 저 유리 통과 도시락통을 엄청나게 잘 쓰고 있어요. 큰 사이즈 1, 중간 사이즈 4, 작은 사이즈 4. 밥그릇이 필요할 때는 밥을 담고 국그릇이 필요할 때는 국도 담고, 소스도 담고, 도시락으로도 쓰고, 이것저것 다 활용하고 있어요!


저 도시락통은 스택업 이라는 도시락인데 가각의 모듈로 이루어져서 필요한 만큼 추가하거나 아니면 텀블러로도 쓸 수 있어요 커피나 물도 담을 수 있고 저번에는 버터구이 오징어를 담아서 회사에서 먹었답니다 ㅋㅋㅋ





이 집으로 이사 올 때 바닥에 절대로 아무것도 두지 않기 였어요! 집이 좁아서 뭐가 나와 있으면 더 답답해 보이고, 우리 집 상전인 로봇청소기가 잘 다니려면 바닥에 물건이 있으면 안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쓰레기통을 싱크대 밑 하부장에 두었습니다 ㅎㅎ 가운데 있는 건 변기 청소 용품입니다.


하부장에 다른 물건을 수납할 수도 있지만, 하부장이 너무너무 낡았고 아무리 닦아도 더러워서 그냥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담기로 했어요. 쓰레기 버릴 때마다 문 열고 닫고 해야 하긴 하지만 습관이 돼서 그런지 불편하지는 않아요. 쓰레기는 작은 봉지에 담아서 바로바로 버립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제일 작은 봉지에 냉동고에 넣어두어요. 재활용품도 그때그때 내놓을 수 있도록 일부러 작은 종이봉투에 모으고 있습니다





다른 미니멀 고수님들처럼 완벽한 살림을 하지는 못해요 ㅠㅠ 그냥 대충대충 최대한 편하게 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중 하나의 방법은 통을 재활용하는 것이에요! 주방세제 다 쓴 통들을 활용해서 청소 세제나 세탁 세제 대용량을 소분을 한다거나, 청소 티슈 통에 물건을 모아서 보관한다거나, 유리병을 세척해서 반찬통으로 사용한다거나, 김치통을 세척해서 쌀이나 파스타, 오트밀 등을 보관한다거나, 튼튼한 종이박스가 생기면 자잘한 물건들 모아서 보관한다거나 등등 새로 사지 않고 최대한 있는 것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빌트인 수납장에 모두 넣고, 수납에 맞춰 물건의 수를 조절하기!

물건을 여러 가지 용도로 맞춰서 쓰기

원래 있는 것들 최대한 재활용하기


사람마다 필요한 물건의 종류나 수가 모두 다를 거예요. 나에게 맞는, 내가 편할 수 있는 그런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스튜디오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최소한의 물건들로 살아가는 이런 집도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모두의 미니멀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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