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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Feb 07. 2022

10년 차 미니멀리스트도 사고 또 사는 정착템

편한 게 최고인 미니멀리스트, 나에게 꼭 맞는 물건들로 채우기

저는 사고 싶은 건 유행 상관없이 어떻게든 사고야 마는, 예뻐 보이는 건 가격 상관없이 모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기복도 심하고 싫증도 잘 내서 그렇게 사고 싶어서 샀던 물건들을 또 미련 없이 비우는 그런 부질없는 일들을 반복했죠... ^^;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에 저에게 꼭 맞는 사이즈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해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그런 선호도가 확고해져서 같은 제품을 몇 년째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전부 내돈내산으로 정착한 물건이에요!




신발



이 세 신발은 닳고 닳도록 신고 또 같은 모델로 또 사서 신는 그런 신발입니다. 푹신푹신 너무 편하고 굽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안정적이에요. 그리고 무게도 가벼워서 신은 듯 안 신은 듯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ㅎㅎ 거의 제 발바닥처럼 매일매일 제 발에 붙어있는 신발이에요!


 크록스 웨지힐  저희 회사에서 안전 교육을 받을  언급되었던 모델인데요 ㅋㅋㅋ 저희 회사 업무 특성상 특정 업무  약간의 추격(?) 필요할 수도 있는데 어떤 분께서  웨지힐은 너무 편해서 운동화 신는 것처럼 편하다고 이거 신고도 뛸 수 있다고 했다가 절대 그러면  된다고 주의받았었어욬ㅋㅋㅋ 그래서 제가 대체 어떤 신발이길래 그렇게 편하지 하고 사봤는데 진짜 진짜 진짜 편하더라고요!! 저도 출근할  버스가 보이면  웨지힐 신고도 버스 추격전을 벌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엄청난 장점은 제가 발이 작아 사이즈 4를 신는데, 이 사이즈가 인기가 없는지 간혹 가다 엄청난 세일을 해서 $10불도 안되게 삽니다 ㅋㅋㅋ 단점은 아니지만 한 가지 특이점은 저 신발을 디자인할 때 날씬쟁이들만 신는다고 생각했는지;;; 앵클 스트랩이 너무 작아서 제 발목에는 안 맞는 ㅠㅠ 그렇지만 저 스트랩만 뺄 수 있는데, 스트랩 없이 신어도 발목을 잡아주는 끈이 신발에 고정되어 있어서 달리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이 편합니다 ㅎㅎ


슬리퍼 역시 크록스 슬리퍼 입니다. 쿠션감이 있어서 오래 걸어도 그렇게까지 다리 아프지는 않았어요 ㅋㅋ


검정 구두 는 콜한 제품입니다. 이거도 웨지힐이라 굽이 있어도 발이 정말 편하고, 정장에도 어울리는 구두예요. 사실 힐은 얇고 긴 발에 어울리는데, 저는 발볼이 넓은 편이라 어떤 구두를 신어도 별로 예뻐 보이지 않았거든요 ㅠㅠ 그런데 이 구두는 발볼이 넓어도 잘 맞고 굉장히 편해요!


이 구두는 처음에 회사 출장 중에 아울렛에 아주 잠~깐 들렀을 때 눈에 띄어 샀는데, 출장 내내 신고 다니고 한국에서 대중교통으로 왕복 네 시간 회사 출퇴근할 때 신어도 괜찮았을 만큼 편했어요!





저는 그 어떤 운동화를 신어도 다리도 아프고 계속 피로해지더라고요 ㅠㅠ 원래 운동화가 더 편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발 사이즈 를 정확히 측정하는 검사를 받았어요!  


이거 너무 신기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영업하고 다녔거든요!! 상담비도 2만 원인데, 상담 후 신발을 구입하면 신발 가격에서 2만 원을 빼주세요. 발이 피로하다고 느껴지거나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찾기 어려웠던 분 한 번 상담받아보세요! 저는 추천해주시는 신발을 두 개나 샀어요 ㅠㅠ


저는 신발을 살 때 잘 몰라서 단순하게 유명한 브랜드의 예뻐 보이는 운동화를 그냥 골랐었어요. 그런데 사실 옷을 고르는 것처럼 운동화도 마찬가지로 디자인이나 가격 등에 편견 갖지 말고 내 발에 맞는지 기능성을 봐야 한다고 해요! 자신의 발의 특징을 알아야 내 발에 맞는 운동화를 고를 수 있어요!


그래서 평생을 함께 했지만 전혀 몰랐던 제 발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검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ㅋㅋ


- 왼발 길이 205 넓이 230 오른발 길이 210 넓이 230

- 발 길이는 짧은데 발 볼이 넓음 -> 구두는 수제화, 기성화는 그냥 220-225로 신는 것이 제일 편함.

- 무게중심 뒤쪽 97% -> 발꿈치 쪽에 에어나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어서 중심을 발 중간으로 옮겨야

- 발목이 안쪽으로 휘어짐, 걸을 때 무게가 안쪽으로 모임 -> 발과 발목 안쪽을 단단히 고정시켜 주는 신발을 신어서 자세를 교정해야

- 로우 아치, 아치가 낮아서 평발이 더 빨리 될 수도 -> 무게중심을 바깥쪽으로  



그래서 추천받은 운동화입니다!! ON 이라는 스위스 브랜드와 HOKA ONE ONE 라는 프랑스 브랜드입니다. 둘 다 발꿈치에 쿠션이 있어서 무게중심을 옮겨주고 발목을 감싸주는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운동화 둘레도 넉넉해서 발볼이 넓어도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어요ㅎㅎ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도 적당하고 내 발이 필요한 기능들을 갖고 있는 제품이니 더더욱 잘 신을 수 있습니다! ㅎㅎ




가방


저는 요새 천가방만 들고 다녀요. 가죽 가방은 너무 무거워서 어깨가 빠질 것 같거든요 ㅠㅠ 그래서 예전에 한국에서 산 천가방을 피부처럼 가지고 다닙니다 ㅋㅋㅋ 저 스타벅스 가방은 남대문에서 산 도시락 가방이고요, 저 핑크는 인사동에서 산 천가방입니다 ㅎㅎ 어쩌다 보니 둘 다 엄마가 사준 가방이네요 둘 다 너무너무 가볍고 이리저리 들기에 딱입니다! 단지 너무 많이 들어서 낡아졌다는 것 ㅠㅠ 또 한국 가서 똑같은 거 두 개씩 사 오고 싶어요!!



매장에서 가방 살 때 꼭 필요한 팁!! 저는 꼭 가방끈에 구멍을 다섯 개씩 추가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해당 브랜드에서 산 제품은 언제 샀든 어디서 샀든 가방을 가져가면 구멍을 추가해줘요! 저는 키가 작아서 기성품에 있는 구멍만으로는 가방이 너무 길게 매지더라고요 ㅠㅠ 길게 맬 수도 있지만 왠지 불편하고 계속 아쉽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꼭꼭 구멍을 추가로 부탁드립니다 ㅎㅎ 그래야 내 몸에 꼭 맞게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어요




모자



이곳은 햇빛이 정말 세서 모자 필수인 지역입니다 ㅎㅎ 그래서 저는 밀짚모자 유목민처럼 이 모자 저 모자 엄청 떠돌아다녔어요 ㅠㅠ 적당한 챙의 길이에, 가벼운 무게, 유연하게 접히는 형태, 가방에 막 넣어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크기, 어느 옷에도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 그렇게 맘에 쏙 드는 게 없었거든요 ㅠㅠ


지난번 한국에서 최적화된 모자를 찾았어요!! ㅎㅎ 바로바로 부평 지하상가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구경하다가 득템한 이 모자입니다!!! 가볍고 편하고 얼굴에 걸 수 있는 끈도 있어서 바닷바람 많이 부는 이 섬나라에서 휘뚜루마뚜루 쓰고 다니기 딱 좋아요!!  진짜 똑같은 거 또 찾으면 두 개 쟁여놓고 싶은 ㅠㅠㅠㅠ 거의 제 두피처럼 머리 위에 붙어있는 모자입니다 ㅎㅎ




저는 현대사회를 사는 현대인이 자연환경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ㅠㅠ 사계절 내내 여름인 이곳에서 아마 저희가 차가 없이 뚜벅이 생활해서 그렇겠지만 이 땡볕에 가방까지 무거우면 5분만 걸어도 땀이 뻘뻘 정말 지치더라고요...


지난번 옷 이야기도 그렇고 이번에도 제가 잘 쓰고 있는 신발 가방 모자를 보니까 저는 정말 편한 게 최고예요! ㅎㅎ 가볍고, 막 쓰기 좋고, 더운 날씨에도 편하고!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이 물건들 모두 정말 제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템들입니다~ ㅎㅎ 이 물건들을 찾아낸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이 물건들에게 아주아주 고마워하면서 오늘도 잘 쓰고 있어요!! 브랜드나 명품도 물론 좋은 물건들이겠지만, 저에게는 지금 이 물건들이 더 보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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